[외국 상표 제품도 국내서 만들면 국산]
● 앵커: 외환위기를 겪게 되면서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과연 무조건 국산품만 쓰자는 게 옳은 건지, 또 무엇이 진정한 국산품인지 이런 문제를 놓고 오늘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임영서 기자입니다.
● 기자: '이제 국산품으로' 한 국산 운동화 매장에서 보듯 요즘 국산상표는 그 자체로 엄청난 광고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반면 국산 닭만을 쓴다는 한 외국 음식점처럼 다국적 기업들도 상표만 빌려 쓸 뿐 국산품보다 더 유익하다고 강조합니다.
● 김형선 (대학생): 옛날에는 이게 외제일 거 같았었는데 지금 와서는 우리나라 상품이라고 많이 써 달라고 하는지 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전 그걸 잘 모르겠어요.
● 기자: 이런 혼란을 끝내겠다며 오늘 열린 국산품 토론회.
외국상표 제품이라도 국내에서 생산되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김주현 박사 (현대 경제사회 연구원): 우리 부가가치로 얼마나 기여를 하는지, 그런 게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것이고, 그 다음에는 들어온 기업이 우리나라에서어느 정도나 고용을 창출하는지 그런 게 중요한 기준이 되고.
● 기자: 김 박사는 그러나, 상표 로열티가 매출액의 3.5%까지 이르는데 비해 기업의 순수익은 매출액의 1%도 안 된다는 점을 환기시켰습니다.
무조건적인 우리상표 애용은 기업과 나라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주장이 이어졌습니다.
● 하승창 실장 (경실련 정책실): IBM-코리아든, 현대든, 대우든, 그것을 가릴 이유는 없다.
이렇게 생각이 들거든요.
질 나쁜 상품인데도 불구하고 국산품이라고 보호해서는 결국 우리의 국부를 키울 수는 없다는 거죠.
● 기자: 참석자들은 일률적인 외제배격이 아니라 건전소비 운동이 요즘에는 훨씬 적절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MBC뉴스 임영서입니다.
(임영서 기자)
뉴스데스크
외국 상표 제품도 국내서 만들면 국산[임영서]
외국 상표 제품도 국내서 만들면 국산[임영서]
입력 1998-03-17 |
수정 199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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