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구청 지역신문 예산 낭비 폐해 심각[이효동]

구청 지역신문 예산 낭비 폐해 심각[이효동]
입력 1998-03-16 | 수정 1998-03-16
재생목록
    [구청 지역신문 예산 낭비 폐해 심각]

    ● 앵커: 서울의 각 구청들이 주민들은 보지도 않는 각종 지역신문에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실태를 지난주에 전해 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경우는 지역신문이 아예 국회의원의 홍보지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효동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촌, 아파트 입구 계단에 각종 지역 신문들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단지 내 상가의 거치대에도 어지럽게 꽂혀 있습니다.

    한 지역신문의 거치대는 이처럼 온통쓰레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지역 신문들이 주민들에겐 한낱 휴지조각에 불과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지면은 기관장들의 동정이나 중앙지를 그대로 오려붙여 메웠습니다.

    당연히 주민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 이정희씨 (분당구 수내동): 특별히 별로 관심이 없어요.

    이런 신문에 대해서.

    ● 손재철씨 (분당구 이매동): 나는 이름도 모르는 신문이 많아가지고 여기 이렇게 놓으니까 어지럽고 그래 가지고 여기 놓지 말라고 했는데도 갖다 놓네요.

    ● 기자: 국회 부의장인 오세응 의원이 고문을 맡고 있는 분당 한마음 신문, 두 면을 거의 통째로 오 의원과의 대담으로 채웠습니다.

    오 의원의 동정은 한 주일도 빠짐없이 지면을 차지합니다.

    게다가신문사는 아예 의원 개인사무실에 차려져 있고, 비서관 5명이 신문사 일을 하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개인 홍보지입니다.

    ● 이재명 변호사 (성남 시민의 모임 위원): 지역신문을 발행한다, 또는 지역신문 기사란을 빙자해서 사실상 사전 선거운동을 하는 게 아니냐.

    ● 기자: 이 같은 지역신문은 분당구에만 11종류에 매주만부에서 4만부까지 모두 30만부가 발행됩니다.

    주민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지역신문과 개인 홍보지의 구독료와 광고비로 성남시는 지난 해 시민의 혈세 2천만 원을 썼습니다.

    MBC뉴스 이효동입니다.

    (이효동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