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은 운전과실?]
● 앵커: 자동변속 차량이 급발진 사고를 자주 내고 있다는 소식을 뉴스데스크가 여러 차례 보도해 드렸는데 소비자 보호원이 무엇이 문제인지 조사에 나섰습니다.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했지마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김연석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의 한 주차장에서 승용차가 굉음을 내며 40m를 달려 콘크리트 기둥에 부딪혔고 운전자는 숨졌습니다.
또 비슷한 사고로 작년 2월에는 잠실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운전자가 다쳤고, 9월에는 여의도 아파트 주차장에서 일가족 3명이부상을 입었습니다.
작년 10월11일, 연희동에 사는 60살 한성구씨도 같은 사고를 당했습니다.
회사 주차장에서 자동변속 승용차의 브레이크를 밟고 기어를 주행으로 옮기자 느닷없이 차가 급발진 했습니다.
차는 20여m를 질주한 뒤 남의 집을 들이 받은 뒤에야 간신히 멈췄습니다.
● 한성구씨 (운전자): 핸드 레버를 D에다 놓으니까 탁 튀면서 발진하는 거에요.
그런데 브레이크는 말 안 들어요.
● 정갑성씨 (목격자) 계속 '왱'하는 큰 소리를 내면서 뒤로 가는 거예요.
● 기자: 94년부터 작년 말까지 4년 동안 급발진 사고는 80건이나 되고, 차종도 25종으로 국산과 외산 승용차 대부분이 해당됐습니다.
급발진 사고피해가 적지 않자 소비자 보호원이 사고 빈도가 많은 6종의 승용차를 대상으로 실험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급발진 사고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자 차량에는 결함이 없다는 엉뚱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 이남희 과장 (소비자보호원 자동차팀): 차량의 어떤 구조적인 결함으로 인해 가지고 오토미션 자동차가 급발진 한다는 것은 거의 희박한 걸로 그렇게 나타났습니다.
● 기자: 결국 제시한 예방책도 시동을 걸기 전에 운전자가 반드시 브레이크를 밟는 습관을 가져야한다는 등 단순한 충고에 그쳐 자동차 급발진 사고의 근원적인 예방과는 거리가 멀기만 합니다.
MBC뉴스 김연석입니다.
(김연석 기자)
뉴스데스크
자동변속 차량 급발진 사고 원인 불명[김연석]
자동변속 차량 급발진 사고 원인 불명[김연석]
입력 1998-03-12 |
수정 199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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