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버린 재활의 꿈]
● 앵커: 장애인들이 모여 공예품을 만들어 팔아 재활의 의지를 다지던 공장에 불이 나 한 순간에 이들의 모든 꿈을 앗아갔습니다.
장애인 30여명의 안타까운 사연, 권순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불타버린 인어상과 함께 재활의 꿈도 한 줌 재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장애인들은 혹시라도 쓸 수 있는 물건이 있는 지 잿더미 속을 뒤져봅니다.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 돼지우리를 빌려 비닐천막으로 가려 만든 이곳은 대한장애인 목공예협회 기술연수원,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장애인 30여명이 공동으로 공예품을 생산, 판매하며 재활의 꿈을 키우던 곳이었습니다.
● 이승영씨: 중한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살아나갈 수가 있으니까요.
기술 가지고 떳떳하게 자립생활을 앞으로 해 나가기 위해서.
● 기자: 그러나 길에서 주워 써 오던 고물냉장고가 지난4일 새벽 누전으로 불길에 휩싸이면서 모든 것을 앗아간 것입니다.
불에탄 휠체어, 반쯤 타버린 십자가를 뒤로하고 중증 장애인 20여명은 뿔뿔이 흩어져 갔습니다.
화재복구에 아무런 도움을 못 줄 바에야 입이라도 줄이자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집세를 못내 7번을 쫓겨난 끝에 겨우 자리 잡은 보금자리를 잃은 아픔보다는 공예기계가 불타 다시는 작품을 만들 수없는 것이 뼈저린 통한으로 다가섭니다.
● 이필영씨: 마음이 찢어지죠.
굉장히 마음이 아파요.
● 기자: MBC뉴스 권순표입니다.
(권순표 기자)
뉴스데스크
경기도 양주 대한 장애인 목공예협회 기술연수원 화재[권순표]
경기도 양주 대한 장애인 목공예협회 기술연수원 화재[권순표]
입력 1998-03-12 |
수정 199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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