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주세근씨 홧김에 고속도로 역주행]
● 앵커: 고속도로에서 화물차가 반대방향으로 7km나 달렸습니다.
다행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포항의 임재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어제저녁 6시반 쯤, 술에 취한 60살 주세근씨는 자신의 1톤 화물트럭을 몰고 경주 톨게이트에 진입해 서울 쪽으로 달렸습니다.
30분 동안 달리던 주씨는 건천휴게소에서 갑자기 경주 쪽으로 차를 돌려 거꾸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놀란 운전자들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이 긴급 출동해 제지했지만 주씨는 7km나 달아났습니다.
● 박정식 경사 (고속도로 순찰대): 차량유도를 잘했기 때문에 대형사고가 안났지, 그냥 그대로 뒀으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 기자: 주할아버지의 2시간동안의 광란의 질주는 이곳경주 톨게이트에서 고속도로 순찰대에 단속되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다행히 사고는 없었지만 주씨는 고속도로 진입 전에도 1시간동안 경주 시가지에서 광란의 질주를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에 검거된 주씨는 만취상태였고 8년 전 부인과 사별한 뒤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내다 외로움을 견디지못해 자살하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 주세근씨: 나는 살 필요가 없다.
왜냐면 알아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마음을 조금만 주면 바보 취급하고 이용한다.
● 기자: 경찰은 2백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주씨를 훈방했지만 가족이 하나도 없는 주씨가 벌금을 내지못할 경우, 사회봉사 명령을 내릴 계획입니다.
경주에서 MBC뉴스 임재국입니다.
(임재국 기자)
뉴스데스크
포항 주세근씨 홧김에 고속도로 역주행[임재국]
포항 주세근씨 홧김에 고속도로 역주행[임재국]
입력 1998-03-05 |
수정 199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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