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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일본, 한국계 아라이 쇼케이 의원 자살[유기철]

일본, 한국계 아라이 쇼케이 의원 자살[유기철]
입력 1998-02-19 | 수정 199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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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계 의원 자살]

    ● 앵커: 일본정계에 진출한 유일한 한국계 아라이 쇼케이 의원이 부당한 증권거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오늘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기철 특파원입니다.

    ● 유기철 특파원: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져 오자아라이 쇼케이 의원은 어제밤늦게 일을 마친 뒤 부인을 집에서 불러내서 이곳 퍼스픽 호텔에 투숙했습니다.

    그가 배정받았던 방은 2338호였습니다.

    아라이 의원은 오늘 오후 1시쯤 외출했다 돌아온 부인에 의해서 호텔방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가족과 동료들에게 신세를 졌다는 내용의 유서를 2통 남겼습니다.

    어제 밤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아라이 의원은 결백을 주장하는 가운데 최후의 자리임을 유난히 강조했습니다.

    ● 아라이 의원 (어제 기자회견): 오늘 한 말에 대해 잘 이해해 달라.

    마지막 말에는 거짓이 없다.

    ● 유기철 특파원: 도쿄지검은 어제 아라이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중의원도 면책특권 박탈을 오늘저녁 가결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는 이꼬 증권에 차명계좌를 개설해놓고 증권사에 압력을 넣어 2억8천만 엔 어치의 부당이익을 챙김 혐의를 받았습니다.

    재일동포 2세로 오사카 출신인 그는 16살 때 일본에 귀화했으며, 명문 동경대를 졸업한 뒤 대장성 관료를 지냈습니다.

    그 후 도쿄에서 38살에 자민당 공천으로 정계에 진출한 아라이 의원은 소장개혁파로이름을 날렸습니다.

    일본정계에서 보편화된 주식거래가 유독 자신에게만 문제가 된 것과 관련해 아라이 의원은 민족차별에 대한 울분을 토로하기로 했습니다.

    ● 아라이 의원 (청문회 증언): 나는 재일 한국인으로 태어나 16살 때까지 한국인으로 살았다.

    선거 때는 포스터에 조센진이란 딱지가 붙기도 했다.

    ● 유기철 특파원: 도쿄에서 MBC 뉴스 유기철입니다.

    (유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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