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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 방화로 100년 된 약현성당 잿더미[김대경]

취객 방화로 100년 된 약현성당 잿더미[김대경]
입력 1998-02-11 | 수정 199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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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객 방화로 100년 된 약현 성당 잿더미]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성당이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고딕건물인 약현 성당이 오늘 술에 취한 30대 남자의 방화로 대부분 불탔습니다.

    김대경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오전 9시쯤, 한국 천주교 역사의 상징으로 지은 지 107년이 지난 서울 약현 성당의 본당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 하상우(목격자): 10초 정도 있다가 불이 빨갛게 붙었습니다.

    그래서 ‘불이야’했는데 동시에 십자가에서도 불이 붙어서 연기가 났다.

    ● 기자: 불은 삽시간에 성당 꼭대기까지 타올라 100년이 넘은 성당 종탑마저 무너져 내렸습니다.

    오늘 불로 본당 120평 가운데 80여 평이 전소됐고 성 요셉상과 성모마리아상 등 주요 유물들도 불에 타버렸습니다.

    불은 다른 종교 신자인 33살 장양근 씨가 술 취한 상태에서 성당 제단의 커튼에 라이터로 고의로 불을 붙여 일어났습니다.

    ● 장양근(피의자): (십자가에)예수가 못 박혀 죽었는데 성모마리아는 웃고 있었다.

    ● 기자: 또 조선 말기에 천주교를 전파하다 처형된 순교자 44명의 위패를 모셔온 최초의 성당으로 천주교의 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성당입니다.

    1891년에 세워져 명동성당 건축의 본보기가 됐을 뿐만 아니라 최초의 서양식 고딕 건물로 사적으로 지정된 약현 성당은 술 취한 30대 남자의 불장난에 한순간에 재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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