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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 진양호동물원 탈출 호랑이 죽여야 했나?[박민상]

경남 진주 진양호동물원 탈출 호랑이 죽여야 했나?[박민상]
입력 1998-02-11 | 수정 199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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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진주 진양호동물원 탈출 호랑이 죽여야 했나?]

    ● 앵커: 동물원에서 호랑이 한 마리가 우리를 뛰어넘어 탈출했다가 경찰 총에 맞아서 숨졌습니다.

    이 호랑이는 이틀 전에 새끼를 낳아서 신경이 극도로 예민했지만 동물원 측은 새 우리로 옮기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진주에서 박민상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오전 10시 반쯤 경남 진주시 진양호 공원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12년생 암 호랑이 한 마리가 탈출했습니다.

    30분 뒤 출동한 무장 경찰관이 배수로 근처에서 탈출한 호랑이를 발견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뛰쳐나와 30분 동안 동물 사육장 내를 배회하던 호랑이는 결국 경찰관이 쏜 총탄에 맞아 죽었습니다.

    벵골산으로 이틀 전에 새끼 2마리를 낳은 호순이.

    신경이 극도로 예민한 상태인데도 동물원 측은 넓은 새 사육장으로 호순이를 옮겼습니다.

    낯선 우리에서 더 불안해진 어미는 도망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 김현갑(진양호 동물원 사육사): 새로 입실을 시켜서 흥분된 상태에서 먹이를 주려다 보니까 좀 놀라서 점프를 했다.

    ● 기자: 탈출한 우리는 윗부분이 터져 있고 펜스 높이도 5m로 어미 호랑이가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경찰은 출산 이후 예민해진 호랑이가 겨우 1.5m에 불과한 동물원 바깥 펜스를 뛰어 넘는다면 큰 혼란이 예상돼 어쩔 수 없어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1,800만 원이나 되는 이 비싼 호랑이를 살리기 위해 마취 총 사용도 검토했지만 완전히 마취시키는 데 30분 이상 걸려 마취 총을 맞고도 동물원 바깥으로 뛰쳐나갈 가능성이 커 포기했습니다.

    아직 눈도 뜨지 않은 새끼 호랑이 2마리는 어미의 죽음도 모르고 젖병을 빠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MBC뉴스 박민상입니다.

    (박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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