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울린 다단계]
● 앵커: 구직난이 심해지면서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가 늘고 있습니다.
다단계 판매회사를 차려놓고 회원들을 모집해서 가입비 명목으로 수백만원어치의 물건을 떠맡겨서 폭리를 취해온 업체들이 있습니다.
김효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다단계 판매회사인 바스꼬 인터내셔널 사무실입니다.
50평 남짓한 강당에 20대로 보이는 젊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강당 바닥에는 빈 도시락도 여기저기 뒹굴고 있습니다.
경찰과 취재진이 들어가니 일부는 강당을 쫓기듯 빠져나갑니다.
경찰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한쪽 강의실에서는 여전히 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회사와 함께 경찰에 적발된 BNM 등, 4개 업체의 경우도 회원들을 모집한 뒤 가입비 명목으로 2-3백여만 원어치의 물건을 떠맡겼습니다.
● 피해자 장 모양: 돈 270만원 내고 물건 사면 내 이름으로 시경에 등록된대요, 물건을 파는 거 아니다.
● 기자: 이들이 회원들에게 떠넘긴 물건은 대부분이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이나 화장품 등입니다.
자기 아랫단계의 회원만 끌어 모으면 이익이 생기기 때문에 물건판매는 뒷전이고 회원모집에만 열을 올립니다.
● 피의자 최원식씨 (BNM 대표): 내 밑에 오는 분들이 많이 해줘야 나한테 돌아오는 것도 많다.
● 기자: 회원들의 대부분은 대학생이나 20대 회사원들, 극심한 구직난의 결과입니다.
기존회원들의 노트에는 인맥을 이용한다, 여자를 소개시켜준다 등, 신규 회원을 유혹할 때 필요한 갖가지 수법들이 깨알같이 적혀있습니다.
경찰은 최근 구직난이 심해지면서 서울에만 300여개의 불법 다단계 판매회사가 난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계속 수사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김효엽입니다.
(김효엽 기자)
뉴스데스크
구직자 울린 다단계 판매회사 바스꼬인터내셔널[김효엽]
구직자 울린 다단계 판매회사 바스꼬인터내셔널[김효엽]
입력 1998-02-09 |
수정 199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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