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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출동]개통 2년 지하철 5호선 마곡역 승객 이용 없어[김성환]

[카메라출동]개통 2년 지하철 5호선 마곡역 승객 이용 없어[김성환]
입력 1998-01-27 | 수정 1998-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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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출동]개통 2년 지하철 5호선 마곡역 승객 이용 없어]

    ● 앵커: 개통 2년이 지나도록 승객이 단 한 명도 이용하지 않은 지하철역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지하철 5호선의 마곡역입니다.

    공사비 155억원에 관리비까지 수백억원의 아까운 세금만 낭비된 셈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김성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김포공항에서 여의도를 거쳐 공덕까지 오가는 지하철 5호선의 마곡역입니다.

    반경 1㎞ 안에는 황량한 논 이외에 아무 것도 없습니다.

    120만평, 여의도 1배반 규모의 마곡지구입니다.

    허허벌판 한 가운데에 있는 이 역에 승객들이 과연 있을까, 승강장에 내려가 보니 불 꺼진 역을 전동차가 그냥 통과하고 있습니다.

    지난 96년 개통된 이후에 한 명의 승객도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허허벌판에 자리 잡고 있는 이곳 마곡역, 지하철역은 시민들에게 가장 가까이에 있어야 되지만 이곳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지역 주민들도 역이 어디에 있는지 왜 생겼는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운행하는 줄은 아세요?

    ● 인터뷰: 아니요, 잘 모르겠습니다.

    못 봤어요.

    낭비지요, 먼저 계획을 잘 세워가지고 했어야지요, 사람들도 없거든요.

    ● 기자: 이 때문에 155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간 역 시설이 개통 2년이 지나도록 무용지물입니다.

    또 자동 집표기와 발매기 등 최첨단 역무 자동화시설도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이 시설만도 5억원이 투자되었습니다.

    역무원 사무실에는 이웃 역에서 파견 나온 직원이 썰렁한 역사를 하루 종일 지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지하철 당국은 개발에 대비했다고 해명합니다.

    언제부터 사용하게 됩니까?

    ● 도시철도공사 관계자: 주변이 개발돼야 사용하죠.

    ● 기자: 개발계획은 있는지 서울시를 찾아갔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91년 한때 마곡과 여의도, 상암지구 등 5대 거점지역 개발계획을 검토했습니다.

    그러나 이 계획은 민선 조 순 시장의 취임과 함께 모두 백지화되었습니다.

    ● 이환구(서울시 도시계획국 계장): 서울시가 정도 600년 사업으로 개발을 추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 기본계획상 가까운 장래에 개발계획은 없습니다.

    ● 기자: 이 때문에 공사비와 관리비 등 수백억원의 시민 세금이 낭비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 최정한(보행자를 위한 시민연대회의 사무총장): 서울시가 어떻게 해서 그렇게 이용하지 않는 역을 미리부터 시민 세금으로 지어놓았는지에 대한 경위를 충분히 설명을 해야 되고 또 거기에 대한 조사도 뒤따라야 된다고 봅니다.

    ● 기자: 개발계획도 없이 지어진 마곡역, 최소한 2010년까지는 버려진 역입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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