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잃고 친척집 강도, 범인은 사촌오빠]
● 앵커: 직장을 잃게 된 20대 2명이 강도가 되어서 돈을 털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강도 대상이 바로 동료의 친척집이었고 이들은 이 동료가 망을 봐주는 사이에 강도 짓을 했습니다.
유상하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특수강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29살 안상현씨, 안씨는 지난 해 4월까지만 해도 한 영어교재 회사의 착실한 회사원이었습니다.
영업사원으로 1년 이상 근무해온 회사의 부도로 일자리를 잃게 된 안씨는 같은 처지의 직장동료 3명과 함께 강도 짓이라도 해서 목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범행대상은 동료인 전모씨의 사촌동생과 외삼촌 집으로 정했습니다.
● 피의자 안씨: 친척인데 돈이 많을 것이라고 해서 친척 뭐 그런 것 따지게 생겼냐고...
● 기자: 전씨가 밖에서 망을 보는 사이 안씨는 전씨의 사촌 여동생을 흉기로 협박하고 현금과 신용카드를 빼앗았습니다.
사촌동생은 강도 일당 중 사촌오빠가 끼어있다는 사실에 어이없어 했습니다.
● 전씨의 사촌동생: 기가 막히죠, 집안 망신이지 뭐...
● 기자: 친척집을 덮쳐 빼앗은 금품은 모두 320여만원, 이들은 그러나 빼앗은 신용카드로 은행에서 돈을 찾던 중 안씨가 폐쇄회로 TV에 잡혔습니다.
경찰은 이 화면을 증거로 안씨 등 2명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친척집을 소개해 주고 달아난 전모씨 등 2명을 수배했습니다.
일자리를 잃고 친척집마저 강도 대상으로 삼는 20대들, IMF시대의 새로운 범죄형태를 엿보게 됩니다.
MBC뉴스 유상하입니다.
(유상하 기자)
뉴스데스크
일자리 잃고 친척집 강도,범인은 사촌오빠[유상하]
일자리 잃고 친척집 강도,범인은 사촌오빠[유상하]
입력 1998-01-26 |
수정 199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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