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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출동] 아직도 김발에 붙은 파래 없애려 염산뿌려[도인태]

[카메라출동] 아직도 김발에 붙은 파래 없애려 염산뿌려[도인태]
입력 1998-01-18 | 수정 199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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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산뿌려 김양식 ]

    ● 앵커: 김 양식장에서 김발에 붙은 파래를 없애기 위해 서 맹독성 염산을 뿌린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고, 그래서 정부가 강하게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카메라 출동 팀은 아직도 독한 염산이 김발에 뿌려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우리가 먹는 김에 염산이 묻어있다는 얘기입니다.

    도인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전라남도 진도군 앞바다, 김 양식장의 부표가 다 도해 넓은 바다를 빽빽이 수놓고 있습니다.

    양식 작업의 분주한 배 한 척에 접근했습니다.

    김발을 배 위로 들어 올려 통과시키면서 그 위로 흰 색의 약품을 살포하고 있습니다.

    아저씨, 그거 염산 아니에요? 유기산.

    바로 공업용 염산.

    염산은 어떤 거에요? 가운데 있는 거에요.

    법으로 허용된 유기산 대신 독극물인 염산을 사 용하는 이유는 김발에 붙는 파래가 쉽게 제거되기 때문.

    ● 양식어민: 유기산만 쓰면 하루에 10줄도 처리 못한다.

    염산을 쓰면 파래가 잘 죽는다.

    ● 도인태 기자: 인근에서 작업하는 다른 배들도 마찬가지, 모두 다 염산을 뿌리는 작업에 여념이 없습니다.

    염산 쓰시는 거 아니에요? 유기산, 영양제..

    하지만 취재진의 배가 접근하면 작업을 중단하고 달아나 버립니다.

    김 양식장 주변에 떠 있는 바지선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빈 플라스틱 통들이 실려 있습니다.

    대부분 빈 통이지만 가운데 숨겨둔 염산이 발견됐습니다.

    바닥에 쏟아보면 코를 쏘는 매퀘한 냄새와 함께 하얀 연기를 뿜어냅니다.

    곳곳에 떠 있는 바지선들이 모두 염산의 비밀 저장고인 셈입니다.

    전남 해남군의 한 무인도 야산, 올라가 보니 수십 대의 염산통들이 드럼채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김 양식장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염산이 사용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민들 이 사용하는 염산의 독성은 어느 정도일까? 파래를 염산의 가스에 조금 쏘이기만 하면 파릇한 색깔이 금방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죽어버립니다.

    최근의 한 검문소에서 적발된 공업용 염산, 양식장으로 운반되던 이 염산 들은 피혁공장이나 제철소 등에서 한 번 사용되고 난 폐 염산들입니다.

    현재 양식업자들이 매년 바다에 투기하는 염산의 양은 6천톤 정도로 추정 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해양 생태계가 어떠한 위기를 맞게 될 지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 신종암 교수 (여수수산대 양식학과): 결국은 어족자원 고갈이라든가 특히, 문제가 되 는 것은 활발하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저서 생물, 그런 저서 생물에 대 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 기자: 가장 큰 문제는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어민 들이 맹독성 염산의 사용이 불가피하다고 믿는데 있습니다.

    우선, 양식 어민들은 정부에서 권장하는 유기산 처리제의 효능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 양식어민: 정부에서 허가하는 유기산만 쓰니까 김에 뻘이 붙어 있다.

    김은 없어져 버리고.

    ● 기자: 또,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유기산 처리제는 공 급량이 턱없이 부족해 어민들은 염산을 찾지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양식어민: 1년에 100통은 써야 하는데 10통밖에 안 준다.

    ● 기자: 대체 약품의 개발은 뒷전인 채 단속에만 의존하는 정부의 졸속 대처로는 감시원의 눈길을 피한 염산의 투기를 막을 길이 없습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도인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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