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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야생동물 밀렵꾼 올해도 판친다[김소영]

야생동물 밀렵꾼 올해도 판친다[김소영]
입력 1998-01-18 | 수정 199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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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렵꾼 판친다]

    ●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겨울만 되면 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있지요.

    다름아닌 야생 동물 밀렵이 올해도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몸보신을 위한 불법 밀렵 현장,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새벽 2시, 경기도 이천시 이포면.

    밀렵꾼이 몰 고 온 지프차의 서치라이트가 칠흑 같은 산 속을 밝힙니다.

    단속반에 걸 려든 차안에서 온기가 채 가시지않은 흰 뺨 검둥오리 두 마리와 사냥총 두 자루가 나왔습니다.

    불법인줄 아세요? 예, 미안합니다.

    오후 1시 반, 동물구조협회에 야생 기러기 두 마리가 죽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독극물을 묻혀 뿌려 논 볍씨를 먹고 죽은 기러기 시체는 독수리가 이미 뜯어먹은 상태였습니다.

    이 기러기를 먹은 독수리도 독극물에 2차로 중독돼서 결국 죽게 됩니다.

    최 근 밀렵은 뱀, 오소리, 너구리 등 일반 동물뿐만 아니라 말똥가리 등, 보 호 야생동물로 지정된 것까지 마구잡이식으로 자행되고 있습니다.

    수법 도 더욱 은밀하고 다양해 졌습니다.

    들키기 쉬운 총 대신 각양각색의 올가미와 덫을 이용합니다.

    그런 만큼 단속은 더욱 어렵고 소리 없는 밀렵을 한층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겨울철은 밀렵하기에 가장 좋은 계 절로 겨울철에 목숨을 잃는 야생동물은 다른 계절의 두배가 넘습니다.

    ● 김주희 구조대장 (한국동물구조협회): 겨울철에 눈이 오거나 비가 올 때 동물들이 몸 에 열이 나니까 열을 식히기 위해서 바깥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쉽게 눈에 띄게 되고, 그 다음에 먹이를 찾아서 또 민가에 내려오다 보니까...

    ● 기자: 밀렵은 목적은 대부분 보신입니다.

    야생동물이 면 무조건 몸에 좋다는 원시적인 믿음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 자연에 서 야생동물은 그 씨가 마르게 될 것입니다.

    MBC 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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