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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빚 독촉 2백만원에 보증인 김창용씨 자살[탁은수]

빚 독촉 2백만원에 보증인 김창용씨 자살[탁은수]
입력 1998-01-14 | 수정 199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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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빚 2백만원에 자살]

    ● 앵커: 빚 독촉을 이기지 못해서 채무자가 자살했습니다.

    그러자 채권자들이 보증인에게 대신 빚을 갚으라고 독촉을 해서 보증을 섰던 60대 노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습니다.

    비정한 빚 독촉 이 불러온 연쇄 자살, 부산에서 탁은수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 기자: 빚 독촉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 산 해운대구 반송동 68살 김창용씨, 액수는 불과 240만원입니다.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던 김씨 가정에 불행이 찾아든 것은 1년전, 자신도 행상을 하며 근근히 생계를 꾸려가던 처지였지만 채권자들 의 빚 독촉에 시달리는 이웃을 보다 못해 200만원에 대한 빚보증을 섰습니다.

    그러나 빚 독촉을 이기지 못한 이웃 아주머니가 지난해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자 채권자들의 무지막지한 빚 독촉이 김씨에게 들이닥쳤습니다.

    ● 유가족 : 진짜 협박하고 죽일려고 작정한건가, 뭐 이런 사람들이 있어요.

    내가 무서워서 도저히 기를 펴고 못 다녔어요.

    ● 기자: 행상으로 하루 3,4천원의 수입을 올리던 김씨에게 채권자들은 이자까지 붙여서 240만원을 내놓으라고 요구했고 집달리까지 동원했습니다.

    숨진 김 씨가 살던 5평 남짓한 방입니다.

    김 씨는 어제 오후 채권자들이 이 집을 압류하려 하자, 자신의 처지를 더욱 비관해 왔 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딱한 이웃의 빚보증을 섰다가 견디다 못해 목숨을 버린 이 사건은 IMF 시대에 각박해지고 있는 우리 세태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 뉴스 탁은수입니다.

    (탁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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