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극비결혼]
● 앵커: 지난 87년 대한항공기 폭파범 김현희씨가 작년말 극비리에 결혼식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신랑은 김씨가 안보 강연을 다니다가 만난 30대 사업가로 알려졌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대한항공기 폭파범으로 '이제는 여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던 36살 김현희씨가 남한생활 10년만에 평범한 여자의 길을 걷는 소원을 이뤘습니다.
김 씨는 작년 말 경주에 있는 한 향교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신랑은 김 씨가 전향 후 안보 강연을 다닐 때 김 씨를 그림자처럼 밀착 보호해 왔던 30대 경호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극비에 붙여진 결혼식은 신랑측 친지 일부와 김 씨를 밀착 보호해 왔던 여자 수사관 1명만이 하객으로 참석해 단촐 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주례자마저 신부가 김현희 씨라는 것을 당일에야 알았을 정도였습니다.
● 한봉화 총무 (경주 향교) : 사진을 찍고 난 뒤에 그 뒤 차례 다음 결혼식을 하기위해서 나가니 그 사람이 김현희다 해가지고 안 거다..
● 기자: 김씨 부부는 결혼식에 이어 경주와 동해안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서울 근교에 새 살림을 차렸습니다.
안기부는 북한의 보복 위협을 감안 해 결혼 뒤에도 김현희씨에 대한 신변 보호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현희씨는 지난 87년 이후 당국의 보호를 받으면서 자신의 범행을 참회하는 책을 출판해 인세 등으로 상당한 돈을 모았으며, 이 돈을 대한항공 희생자 유족들을 위해 쓰고 싶다는 뜻을 밝혀 왔습니다.
MBC 뉴스 박준우입니다.
(박준우 기자)
뉴스데스크
대한항공기 폭파범 김현희 경주서 극비 결혼[박준우]
대한항공기 폭파범 김현희 경주서 극비 결혼[박준우]
입력 1998-01-09 |
수정 1998-01-09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