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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예멘 허진 서기관 가족 86시간만에 석방[이호인]

예멘 허진 서기관 가족 86시간만에 석방[이호인]
입력 1998-01-09 | 수정 199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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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6시간만에 석방]

    ● 앵커: 닷새전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무장 괴한에게 납치됐던 우리 외교관 가족 등 3명이 오늘 무사히 풀려났습니다.

    이호인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허진 서기관이 3살박이 딸을 다시 안아 보기까지 실로 5년 같은 닷새였습니다.

    억류 세월의 불안이 채 가시지 않은 듯 상기 된 모습이었지만 납치됐던 부인 유상옥 씨와 딸 규원이는 모처럼 환하게 웃었습니다.

    ● 유상옥씨: 우리한테 위해를 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언제 풀려날지도 모르겠고 마음이 계속 불안했지요.

    ● 허진 서기관 (주 예멘 대사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중 가장 드라마틱한 부분을 경험했고, 지난 5일 동안 이보다 더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 기자: 검문을 피해 3시간 산길을 달려 하드라에서 첫날을 보낸 뒤, 사나 동남쪽으로 100여km 떨어진 아마스의 한 계곡에서 억류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차 안에서 지내는 사흘동안 밤이면 어김없이 추위가 엄습했고, 계곡물과 부족민들이 주는 밥으로 허기를 채웠습니다.

    ● 고용준 씨 (함께 납치된 교민): 뭐 음식이야 아무래도 한국 음식을 못 먹으니까 좀 불편함이 있고 문제는 애기죠.

    ● 기자: 허진 서기관의 딸 규원양은 부족간의 총격때 충격을 받아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이번 석방 교섭은 하다족과 가까운 카왈란족이 중재했으며, 하다족 내부에서는 부녀자와 어린이를 인질로 억류하는데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사관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이들 3명은 오랜만에 그리던 보금자리로 돌아갔고, 대사관저는 예전의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MBC 뉴스 이호인입니다.

    (이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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