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지못한 교사의 꿈]
● 앵커: 지난 87년 독재 정권에 맞서서 민주화를 요구했던 시위는 이제 당당하게 민주화 운동으로 자리 매김 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때 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만으로 10년이 지나도록 교사 임용이 되지 않는 국립사범대 졸업생들이 있습니다.
김연석 기자입니다.
● 기자: 전북대학교 지리교육학과를 졸업한 정남희 씨는 지난 89년 8월 대학 졸업 후 4년을 기다린 끝에 어릴 때부터의 꿈이었던 교사가 된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국으로부터의 통보는 임용할 수 없다는 것.
이유는 대학 재학 중에 시위 경력 때문이었습니다.
● 정남희 씨(37살): 정말 너무나 암담하고 억울하고 화도 나고 그랬습니다.
● 기자: 그래도 정씨는 교사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10년째 학습지 선생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89년, 서울대학교 화학교육학과를 졸업한 41살의 홍종언 씨도 정씨처럼 시위 전력 때문에 교사의 꿈을 접어야했습니다.
홍 씨는 그동안 학원가를 전전하며 학생들의 주위를 맴돌다 지금은 전교조의 일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 홍종언 씨(41살): 아이들에게 가까이 가고 싶은 그런 심정으로 어떻게든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으로 학원을 전전하고 이 학원 저 학원 다니면서…
● 기자: 지난 89년 8월부터 1년 동안 교사로 발령받지 못한 사람은 모두 68명.
교육당국이 지난 89년 5월 전교조 출범을 앞두고 보안심사 위원회라는 기구를 만들어 시위 경력자를 임용에서 아예 제외시켰기 때문입니다.
이들 68명은 지난 3월, 교단에 설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교육부에 탄원서를 냈지만 교육부는 보안심사 위원회의 불법성은 인정되지만 지금은 법이 바뀌어 임용고시를 따로 치르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입장입니다.
● 교육부 담당자: (당시 결정은) 취소되거나 무효되면 문제가 복잡해져… 소급해서 월급도 줘야 되지 않는가…
● 기자: 민주화 과정에서 교사의 꿈을 희생당한 68명.
학원 강사로, 학습지와 과외선생 등으로 오늘도 학생들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연석입니다.
(김연석 기자)
뉴스데스크
87년 민주화시위 가담 사대 졸업생들 아직 교사 임용 않되[김연석]
87년 민주화시위 가담 사대 졸업생들 아직 교사 임용 않되[김연석]
입력 1998-06-11 |
수정 1998-06-11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