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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회장, 소 500마리 싣고 판문점 넘어 북한 방문[이보경]

정주영 회장, 소 500마리 싣고 판문점 넘어 북한 방문[이보경]
입력 1998-06-16 | 수정 199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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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해향한 귀한 걸음]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오늘 소 500마리를 이끌고 판문점을 넘어서 북한에 갔습니다.

    이렇게 정 회장과 소가 함께 넘어간 금단의 길이 이제 화해와 협력의 새 길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관련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이보경 기자입니다.

    ● 기자: 정주영 명예회장은 오늘 오전 9시, 판문점 공동경비 구역에 도착해 평화의 집에서 방북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정 회장은 먼저 고향인 강원도 통천에서 부친의 소를 몰래 판돈 70원을 가지고 와 오늘의 부를 일구었음을 되새겼습니다.

    ●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그 한 마리 소가 천 마리 소가 되어 그 빚을 갚으러 꿈에 그리던 고향산천을 찾아갑니다.

    ● 기자: 이번에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오갈 수 있게 된 것도 처음부터 낙관했다고 말했습니다.

    ●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우리나라 땅이니까 어느 쪽이든 얘기만하면 다른 쪽에서도 이해가 될 걸로 생각했습니다.

    ● 기자: 정 회장 일행은 이어 10시,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원회 회의실을 지나 군사 분계선을 넘었습니다.

    ●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우리 고향 쪽을 가니까 반갑습니다.

    ● 기자: 분단이후 민간이 주도한 합의에 따라 판문점이 열리는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앞서 오전 9시쯤부터는 소떼들의 방북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통일소들이 울음소리도 힘차게 화해의 논을 갈러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소떼는 트럭과 함께 북한구역인 통일각 앞까지 가서 북한측에 인도됐습니다.

    신의와 평화를 상징하는 소를 앞세우고 북한을 방문한 정 회장 일행은 판문점의 조촐한 환영에 행사에 참석한데 이어서 오늘오후 개성을 거쳐 평양에 도착해 8일간의 방북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이보경입니다.

    (이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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