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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소 몰고 방문하는 정주영 회장 대기, 소 접수[김현경]

북한, 소 몰고 방문하는 정주영 회장 대기, 소 접수[김현경]
입력 1998-06-16 | 수정 199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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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키우갔시오]

    ● 앵커: 정주영 회장이 이렇게 소떼를 이끌고 북한을 넘어간 오늘 판문점은 평소의 긴장은 가시고 잔칫집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김현경 기자입니다.

    ● 기자: 이른 아침 판문점, 귀한 손님들을 맞기 위한 북한측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군인들은 소가 지나갈 군사 분계선의 말뚝을 뽑고 판문각 쪽에서는 잔잔한 음악도 흘러나왔습니다.

    꽃을 든 여성 환영단이 한껏 멋을 내고 정 회장 일행을 기다립니다.

    소떼가 오가는 판문점은 평소의 정적을 깨고 모처럼 활기가 넘쳤습니다.

    소를 태우고 판문점 북측지역까지 트럭을 몰았던 운전사들은 북한 운전사에게 차를 넘겨주고, 10명씩 열을 지어 남쪽으로 걸어 내려왔습니다.

    손에는 인삼곡주와 둘쭉술, 담배 등 북한이 정성껏 마련한 선물이 들려 있었습니다.

    ● 이용규 (운전기사): 고맙다고만 그러고 가시더라구요.

    그런데 소를 가지고 안전하게 멀리까지라도 들어갈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조금 저희가 보기에는 서운하다고…

    ● 김만옥 (운전기사): 보니까 다 똑같은 사람이고, 왜 그렇게 됐을까, 그 생각밖에 더 할 말이 없습니다.

    - 운전 잘해요?

    글쎄요. 운전하는 것은 못보고 교습만 다 가르쳐줬어요.

    구조적인거…

    ● 기자: 선발대로 어제 북경을 통해 북한에 먼저 도착한 현대 관계자 7명은경계선 너머에서 정 회장 일행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소를 주고받은 남과 북의 적십자 관계자도 서로 진심어린 덕담을 주고받았습니다.

    남쪽은 소를 빨리 키워 새끼를 많이 낳아 식구가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고, 북쪽은 잘 키우겠다고 응답했습니다.

    동포애를 실은 소떼가 오간 오늘 판문점에서는 첨예한 긴장의 그림자를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MBC뉴스 김현경입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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