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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회장이 몰고간 소 북한에서 일소로 쓰일 듯[이진희]

정주영 회장이 몰고간 소 북한에서 일소로 쓰일 듯[이진희]
입력 1998-06-16 | 수정 199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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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소로 쓰일 듯]

    ● 앵커: 소는 우리 민족 공통의 정서에 닿아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기도 하지만 북한에서 소가 갖은 중요성은 특별합니다.

    식량난에다 에너지난까지 겪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농사일과 운송수단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4년 동안 북한의 소는 백만 마리이상 줄었습니다.

    UN 식량농업기구는 작년에 북한 소가 57만 마리, 올해는 35만 마리 정도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렇게 소가 귀해지자 북한은 최근 협동농장마다 초지작업반을 만드는 등 소를 늘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요즘은 에너지난으로 동력이 부족해져서 주요한 운송수단이자 농기계를 대신해 일할 수 있는 소가 더욱 필요해졌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몰고 간 소 5백 마리도 논밭을 가는 일소로 쓰여질 예정입니다.

    ● 조춘식 (서산농장 사육사) ; 저희들이 현장에서 키운 소가 이렇게 큰일을 하게 된데 대해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 기자: 판문점을 통과한 이 소들은 정주영 회장의 고향인 통천과 양강도, 자강도, 함경 남북도로 나뉘어 보내져서 코뚜레를 하고 쟁기를 끄는 훈련부터 받게 됩니다.

    그러나 풀밭에서 식용으로 방목된 이 소들이 북한에서 곧 일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따라서 임신 중인 150마리의 암소에서 태어날 새끼들이 커서 농사일에 쓰여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에서 소들이 일부 식용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이 소들이 북한 들녘을 갈아엎는 날도 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진희입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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