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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회장이 소 싣고 판문점 넘는 모습 본 실향민들 반응[이효동]

정주영 회장이 소 싣고 판문점 넘는 모습 본 실향민들 반응[이효동]
입력 1998-06-16 | 수정 199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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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나도 가겠지]

    ● 앵커: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판문점을 넘어가는 모습을 지켜본 실향민들은 부러움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실향민들과 시민들의 반응을 이효동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기자: 북행길목 임진각에는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부터 설렘으로 잠을 설친 실향민들이 꾸역꾸역 모여들었습니다.

    기나긴 소떼의 행렬을 보며 기쁜 마음으로 환송했지만 부러움과 안타까움이 역력했습니다.

    ● 정순녀 (58세, 황해도 출생): 나도 한번 같이 갔으면 지금 나는 심정이요, 소랑 같이 가서 이북에서 내가 묻혀도 원이 없어요.

    ● 기자: 일부 실향민들은 짙은 회한이 교차되는 듯 서럽게 울먹였습니다.

    ● 김영숙 (71세, 평양 출생): 우리도 이제 얼마 안 있다가 가겠지요, 고향에.

    너무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 기자: 자꾸만 멀어져 가는 소떼를 따라갈 수 없는 현실 앞에 한 할머니는 가슴 깊이 쌓인 응어리를 토했습니다.

    그렇지만 실향민들은 한 가닥 통일의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 김복균 (74세, 함경남도 출생): 희망을 갖고 사는 거죠.

    왜냐하면 때가 되면은 얼음이 녹듯이 풀려서갈 줄 압니다.

    ● 기자: 소떼의 방북 모습이 생중계 된 오늘 아침, 시민들의 시선은 텔레비전에 쏠렸습니다.

    시민들은 큰 관심을 나타내면서 소떼의 방북이 남북관계에 새로운 물꼬가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 조명순: 너무 뿌듯했구요.

    제가 소를 몰고 가는 느낌이었구요.

    ● 김 숙: 가보고 싶다.

    같이 옆에 트럭 조수석이라도 타고 가보고 싶다 그런 생각했죠.

    ● 기자: 경실련과 전국연합 등 시민단체들도 환영을 표시하면서 이번 방북이 통일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MBC뉴스 이효동입니다.

    (이효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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