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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출동]광양대학 한려대학, 기준 미달, 등록금 유용 등 비리

[카메라 출동]광양대학 한려대학, 기준 미달, 등록금 유용 등 비리
입력 1998-06-21 | 수정 199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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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출동]

    ● 기자: 전남 광양에 있는 광양대학입니다.

    이 대학 석유화학과에는 실습실이 6개 있는 걸로 교육부에 보고돼 있습니다.

    과연 그대로 돼 있는지 가봤습니다.

    실습실은 2개뿐입니다.

    그 중 1개는 텅 비어있습니다.

    실습 기재들도 속임수로 설치됐습니다.

    ● 광양대 교수: 보시면 아시다시피 이게 한대라고요.

    그런데 지금 두 대로 붙여져 있지 않습니까, 같은 한대인데 두 대로.

    ● 기자: 가격을 100배 이상 불린 것도 있습니다.

    ● 광양대 교수: 정가는 테이프 3개에 만원으로 되어있는데 실제잡혀있는 가격은 백십6만5천원으로 잡혀있단 얘깁니다.

    ● 기자: 국고 지원금도 이런 식으로 처리됐습니다.

    ● 광양대 교수: 실제 구입가격은 50만원도 안되는데 200만원으로표시가 돼 있습니다.

    작년에 교육부에서 행정조사 지도가 나왔을 때(3년되면 감사가)나오잖아요.

    금액을 조작해서 붙였던 거죠, 처음에.

    ● 기자: 학생들의 등록금도 불법으로 쓰였습니다.

    학교에서만 쓰도록 돼 있는 돈이 밖으로 흘러나갔습니다.

    이사장도 1억원을가져간 걸로 돼 있습니다.

    ● 광양대 학장: 자금이 좀 옮겨다지는 - 불법인 줄 알고 계시죠? 그런 부분이 그렇기 때문에 그러니까, - 학장님은 아셨냐고요? 물론 저도 알고 있었죠.

    ● 기자: 이 대학의 올해 5월달 월급 지급 명세서입니다.

    유령 교수가 10명입니다.

    ● 광양대 교수: 얼굴 한번 본적도 없고, - 실제로 강의는(했나?) 강의도 한 적 없습니다.

    ● 기자: 건물도 곳곳이 부실 투성이입니다.

    교수들이 학교 공사에 동원되기도 했습니다.

    ● 광양대 교수: 일부 교수들이 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고 그것은공공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 기자: 이 대학과 바로 이웃해서 한려대학이 있습니다.

    같은 재단에 속해 있습니다.

    학생들이 과외 활동을 하는 동아리 방입니다.

    가건물 한쪽을 라면박스로 막아서 쓰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컨테이너 박스를 썼습니다.

    ● 한려대 교수: 2년, 2년 썼죠.

    ● 기자: 환경공학과 실험실입니다.

    수도배관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나마 설치하다 말았습니다.

    - 이게 실험실입니까?
    ● 한려대 학생: 4년된 실험실입니다.

    ● 기자: 비철금속과 실험실에도 수도꼭지만 들어가 있습니다.

    자꾸 쓰러지니까 나무로 받혀 놓았습니다.

    심지어 화장실에 실습장치가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 한려대 학생: 실험을 해야되니까, 장치가 있으니까 화장실에서이제…

    ● 기자: 도서관도 온통 속임수로 운영됐습니다.

    95년에2천만원, 96년에 6천5백만원의 국고 보조금까지 받았습니다.

    도서관에 비치된 책은 96년까지 5만5천권입니다.

    실제로는 만 4천여권밖에 없습니다.

    대부분 싸구려 소설책들입니다.

    책을 산 영수증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가짜입니다.

    ● 교무처장: 그것은 서류와 맞추느라고 그렇게 했습니다.

    ● 기자: 법이 정한 인력도 확보돼 있지 않습니다.

    - 조교가 한 사람도 없습니까?

    ● 학생: 한 사람도 없습니다.

    (교수들이) 강의하랴, 학적 정리하랴, 공사장에서 노가다하랴, 학생들 뒷조사 하랴, 바쁘시죠.

    ● 기자: 이 학교 역시 학생들의 등록금을 멋대로 썼습니다.

    이 학교의 금전출납부입니다.

    97년 6월 6일 광주예전, 광양 전문대, 서남대의 학교공사 대금이 여기서 지출됐습니다.

    이사장이 수시로 돈을 넣었다 뺐다 했습니다.

    관공서에 준 돈까지 적혀 있습니다.

    소방시설은 전혀 작동되지 않습니다.

    건물도 부실해 강의실로 물이 넘칩니다.

    이 학교 학생처장과 교무처장은 주로 공사장에서 지냅니다.

    이 사람은 공사장현장소장입니다.

    한려대학의 이사이기도 합니다.

    - 이사회 연 적 없죠?

    ● 한려대 이사겸 현장소장: …

    ● 기자: 이 학교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사람은 설립자인 이홍하씨입니다.

    한사코 취재에 응하질 않습니다.

    - 약속을 해 주시죠.

    내일이나.

    ● 설립자 이홍하씨: 내일 안 되고요.

    ● 기자: 이홍하씨는 이미 다른 대학에서 400억원을 횡령해 구속됐다가 병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당연히 주거가 제한돼 있습니다.

    그러나 수시로 밖으로 나다니며 학교일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4월22일, 학교 행사에 나타났습니다.

    5월 4일, 한려대학에 나타나 한 교수에게 폭언까지 했습니다.

    ● 설립자 이홍하씨: 뭐? 이 ××야, 못 나가?

    ● 기자: 이 학교에서는 50여 일째 수업이 중단되고 있습니다.

    3천여 명의 전 학년 학생들이 이미 유급 시한을 넘겼습니다.

    교육부가 실태조사를 했습니다.

    - 뭘 조사하고 갔나요?

    ● 한려대 교수: 그냥 문서만 조사하고 갔대요.

    서류만.

    ● 교육부 실태조사 사무관: 실사를 해야 되는데, 기자재는 못했어요.

    ● 기자: 파행과 비리투성이인 이 사학재단을 바라보는 교육부의 시각은 여전히 안이하기만 합니다.

    ● 교육부 학술연구지원국장: 문제가 좀 있기는 한데…

    ● 기자: 카메라 출동입니다.

    (카메라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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