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조상 찾아내라]
● 앵커: 이번 폭우로 비에 휩쓸리거나 유실된 묘지가 많은데 훼손 상태가 심해서 시신을 찾기가 쉽지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경기도 벽제 등 공원묘지에는 묘지를 찾으려고 모여든 사람들로 아수라장을 이루었습니다.
김성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집중폭우는 살아있는 사람에게만 작혹한 상처를 남긴 것이 아닙니다.
조상묘를 확인하려는 차량들로 경기도 벽제 주변은 오늘 하루종일 막혔습니다.
- 어머니 묘지 때문에요.
저쪽 뒷쪽으로 돌아서라도 들어가 봐야죠 뭐.
돌아서라도 현장으로 조금 접근하자 다리가 절단돼서 길이 막혀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묘지훼손 현장까지 찾아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눈앞의 현장은 처참하기만 합니다.
관만 남아있는 묘소, 모두 무너져 쓸려 내려간 산소, 여기저기 뒤져보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 그 집은 뼈고 뭐고 없는가봐 - 비석이 여기 있던 게 저 아래 20m 내려가서 비석을 찾는데.
비석 찾았어요.
- 너무너무 가슴이 아파요.
가슴이 떨려서 올라갈 수가 없어요.
땅속에 있는 비석은 이렇게 찾아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산등성이 전체가 무너져 내린 이 산 밑에 어디에 시신이 있는지 찾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서울시에서 수습할 수 있는 시신을 방부처리한 관속에 모아놨습니다.
그러나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 장묘사업소 직원: 50에서 100구 정도 이 정도니까 앞으로 계속 발굴은 하고 있으니까요
● 기자: 서울시는 일단 훼손된 묘지가 누구 것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 박익순 소장 (서울시 장묘사업소): 묘족보를 확인을 해서 훼손된 분묘는 오늘까지 철야작업을 해서 내일부터는 유족들에게 모두 통보를 해 드릴 예정입니다.
● 기자: 그러나 시신을 찾지 못할 경우 합동묘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성환입니다.
(김성환 기자)
뉴스데스크
폭우로 유실된 분묘찾는 사람들로 경기도 묘지 아수라장[김성환]
폭우로 유실된 분묘찾는 사람들로 경기도 묘지 아수라장[김성환]
입력 1998-08-09 |
수정 199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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