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 포항 강릉 전주 연결]
● 앵커: 그러면 이 시각 현재 태풍 피해상황을 각 지방별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비가 600mm가 넘게 쏟아진 포항에서부터 강릉과 전주를 차례로 연결합니다.
● 기자: 포항지역은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강우량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가지 일대의 침수로 급수 중단과 정전사태가 이어지면서 암흑의 밤을 맞고 있습니다.
어젯밤부터 포항지역에 내린 비는 포항기상대가 생긴 지난 41년 이후 가장 많은 강우량입니다.
비로 인해 포항시 청림동 저지대와 송도동, 해도동 등 시가지 전역이 침수됐으며, 양학천도 범람해 3만여 가구가 대피했습니다.
포항시 대잠동 대잠저수지도 오늘 오후 5시쯤 20여m의 제방이 붕괴돼 이 일대 주민들에 대한 긴급 대피령이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 포항시민: 일어나 보니까 이불하고 다 흥건하게 다 젖었어요.
그래서 피신할 데도 없고 계속해서 이불하고 젖은 거 다 들어내니까 계속 물이 차요.
● 기자: 인명피해도 잇따라 영덕군 영덕읍 오도리 55살 황중근 씨가 산사태로 사망하는 경북 동해안 일대에서는 포항시 동해면 81살 엄영길 씨 등 6명이 실종됐습니다.
또, 형산강에 대한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강물이 역류하면서 경주시 강동면과 안강읍 일대 2천여ha의 농경지가 침수됐습니다.
경부고속도로 경주구간 1.5km도 산사태로 한때 교통이 전면 두절됐으며, 포항-경주 간 철로도 물에 잠겨 열차운행이 중단되고 있습니다.
포항에서 MBC뉴스 김형일입니다.
(김형일 기자)
● 기자: 강릉입니다.
지금 중계차는 강릉 남대천변에 나와 있습니다.
제9호 태풍 예니의 영향권 안에 든 영동지역도 퍼붓듯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바람도 오후 7시부터 거세지기 시작해 지금은 초속 13m 속도의 강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 시간 현재 대관령에 최고 286mm를 비롯해 강릉 164, 속초 93mm의 강우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큰 태풍피해는 발생하진 않았지만 일부 지역이 침수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상습 침수지역인 강릉시 경포 진안상가 일대가 물에 잠겼고, 벼 베기를 앞둔 해안평야지역 저지대 논들도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출입이 통제된 설악산에는 등산객 19명이 고립됐다 중천과 휘은각 등 인근 산장으로 대피했습니다.
교통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후부터 속초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결항됐고, 강릉공항은 빗발이 거세진 오후 3시 이후부터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이와 함께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동해안 각 항포구에는 4천여척의 선박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강릉지방 기상청은 영동지방에 앞으로도 50에서 100mm 가량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MBC뉴스 김동윤입니다.
(김동윤 기자)
● 기자: 전주 중계차는 지금 전주 삼천천에 나와 있습니다.
이 시각 현재 전주지방은 빗방울은 많이 약해지고 바람만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라북도 지방은 사흘째 230mm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오늘 오후 4시쯤, 남원시 대광면 섬강제 제방 10여m가 집중호우로 무너져 소방대원과 공무원 200여명이 동원돼 복구작업을 벌였습니다.
농경지 침수피해도 잇따라 전라북도 지역에만 모두 2만여ha가 넘는 농경지가 침·방수됐습니다.
평야지역인 김제시 진봉구와 광월 지역에는 오늘 오전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1,500여 ha의 논에서 수확을 앞둔 벼들이 쓰러졌습니다.
또, 도심 곳곳에서는 건물의 담장이 무너지고 주택 침수도 잇따랐고, 고창군 아산면에서는 하천 범람으로 22번 국도 100여m가 침수돼 지금까지 교통이 두절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주에서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이창익 기자)
뉴스데스크
태풍피해- 포항 강릉 전주 연결[김형일 김동윤 이창익]
태풍피해- 포항 강릉 전주 연결[김형일 김동윤 이창익]
입력 1998-09-30 |
수정 199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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