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방 절반가량 논에서 벼 쓰러져]
● 앵커: 태풍 예니가 풍년의 꿈을 앗아 가고 있습니다.
경남지방에서는 전체 농경지의 거의 절반 가량 되는 논에서 벼가 쓰러졌습니다.
진주의 서윤식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하루만 경남지역 벼논의 절반인 5만여ha의 벼가 쓰러졌습니다.
고성 5,400ha, 남해 2,390ha, 산청 1,490ha의 벼가 쓰러지거나 물에 잠겼습니다.
이삭이 영글어 가던 벼들은 비바람에 제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진주시 지편면, 일대 쓰러진 벼로 폐허가 벼논에는 황토물이 범람했습니다.
애써 가꾸어 수확한 나락도 물에 잠기거나 떠내려갔습니다.
양수기를 대어 놓았지만 고여있는 빗물을 빼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비닐하우스 안도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쓰러진 벼를 바라보는 농민들의 마음도 쓰러져 내립니다.
● 피해농민: 이번 비에 싹 다 쓰러졌지요.
올라가 보세요, 싹 다 쓰러졌습니다.
지금 울어야 될 일이에요.
● 기자: 며칠 전 내린 비에 쓰러져 물에 잠긴 벼는 이미 이삭이 썩고 싹이 나 수확량이 3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일손 부족 탓에 농민들은 쓰러진 벼에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난리로 폐허가 된 농촌 들녘에서는 도와주는 일손 없이 농민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 피해주민: 말이 안 나오는 거야…
나 같은 경우는 일꾼이 나 하나뿐이니까 치울 자신이 없어…
● 기자: MBC뉴스 서윤식입니다.
(서윤식 기자)
뉴스데스크
경남지방 절반가량 논에서 벼 쓰러져[서윤식]
경남지방 절반가량 논에서 벼 쓰러져[서윤식]
입력 1998-09-30 |
수정 199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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