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으로 오염됐던 비키니섬 반세기만에 공개]
● 앵커: 마샬 군도에 있는 작은 섬 비키니는 2차 대전 후 미국의 핵 실험장이었습니다.
수십 번의 핵실험으로 방사선에 오염돼서 사람의 출입이 금지됐던 이 섬이 대청소를 한 뒤 반세기만에 다시 공개됐습니다.
김현주 기자입니다.
● 기자: 마샬 군도에 있는 작은 섬 비키니는 2차 대전 전까지만 해도 세상과 동떨어진 파라다이스였습니다.
그러나 1946년 미군이 핵 실험장으로 선택하면서 이 작은 섬의 평화는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미군은 이 섬에서 46년부터 12년 동안 70여 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주민 160여명은 영문도 모른 채 먼 섬으로 강제 이주됐습니다.
● 비키니섬 원주민: 모자에 별을 단 군인들이 와서 말을 했다.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 기자: 미군의 핵실험으로 3개의 작은 섬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남은 섬은 방사능에 오염돼 사람의 접근이 금지됐습니다.
미군 당국은 최근 2억 달러를 들여 대대적인 청소작업을 벌인 뒤 50년 만에 비키니 섬을 다시 공개했습니다.
금빛 해변, 깨끗한 바다, 우거진 야자수는 옛 모습을 찾은 듯 하지만 야자 열매는 아직 먹을 수 없습니다.
핵실험은 바닷속에 새로운 볼거리를 남겼습니다.
핵실험의 목표물로 쓰였던 대형선박 수십 척이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습니다.
그러나 비키니 주민들은 오늘도 먼 타향에서 망향가를 부르며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현주입니다.
(김현주 기자)
뉴스데스크
핵실험으로 오염됐던 비키니섬 반세기만에 공개[김현주]
핵실험으로 오염됐던 비키니섬 반세기만에 공개[김현주]
입력 1998-09-30 |
수정 199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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