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을 규명하라]
● 앵커: 오는 4일이면 천안문 사태가 일어난 지 만 9년이 되는 날입니다.
중국은 지금 겉으로는 평온하지만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상철 특파원입니다.
● 특파원: 주룽지 총리는 지난 3월 취임 당시 천안문 사태에 대해 반혁명 폭란이라는 용어 대신 정치적 풍파라는 완화된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재평가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 주룽지 총리: 당과 정부는 최근 천안문 사태에 대해 결론 지었다.
이것은 바뀔 수 없다.
● 특파원: 이 같은 중국 정부의 확고한 방침에도 불구하고 유가족들의 재평가 요구는 올해도 계속됐습니다.
유가족들은 지난달 31일 주석단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재평가와 함께 학살 책임자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17일 상해에서는 민주화 운동가 두명이 천안문 사태 희생자 추모식을 계획하다가 검거됐습니다.
천안문 시위에 대한 재평가 요구와 추모 분위기가 되살아나자 중국 공안당국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북경과 상해, 청도, 무한 등지에서는 당시 천안문 시위 참가자와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격리 조치가 소리 없이 진행돼 20여 명이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국 언론에는 관련 내용이 전혀 보도되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의 중국인들도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당시 유혈 사태가 발생했던 천안문 광장에는 오늘도 평소처럼 수천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겉으로는 평온한 모습이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상철입니다.
(김상철 특파원)
뉴스데스크
4일 천안문사태 9년. 유족들, 재평가, 학살책임자 규명 촉구[김상철]
4일 천안문사태 9년. 유족들, 재평가, 학살책임자 규명 촉구[김상철]
입력 1998-06-02 |
수정 1998-06-02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