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전 노린다]
● 앵커: 공중전화를 걸다가 통화가 되지 않아 전화를 끊었는데도 넣은 동전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최근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동전을 챙기기 위해 동전 반환구 안쪽을 막아 놓았기 때문인데 이 같은 동전 도둑 때문에 관리 회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성장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 신촌 로터리의 한 공중전화, 회사원 유 모 씨는 상대방이 통화 중이어서 전화를 끊었지만 넣은 백 원짜리 동전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동전 반환구에 손가락을 넣어 보니 종이 뭉치가 걸렸습니다.
휘어진 송곳을 사용해 반환구 속에 있는 종이 뭉치를 빼 내 봤더니 걸려있던 동전 40, 50개가 쏟아졌습니다.
누군가 떨어지는 동전을 챙기기 위해 고의로 반환구를 막아 놓은 것입니다.
● 유 모 씨(회사원): 당황스러워서 옆에 전화기도 확인해 봤는데 마찬가지, 모든 사람들이 전화기를 주먹으로 치고, 차고, 수화기를 때리고 가더라고요.
● 기자: 이 근처에 있는 다른 공중전화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의 공중전화기를 대상으로 주로 심야에 동전 반환구를 막는 것 같다는 제보에 따라 이번에는 서울역 광장에 있는 공중전화기를 직접 점검해 보았습니다.
역시 반환구가 막혀있는 전화기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공중전화기 관리 회사를 두고 있는 한국통신도 이같은 동전 챙기기가 전화기 관리자의 1일 점검이 끝난 뒤에 일어나 단속이 쉽지 않다고 털어 놓습니다.
● 한국통신 관계자: (관리자가) 순회하고 난 다음에 끼워놓고, 또 직전에 빼고, 이런 식으로 하는 것도 예측만 될 뿐…
● 기자: 한국통신은 이 같은 동전 챙기기가 IMF 사태 이후 부랑자들의 증가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찰의 협조를 얻어 관리 감독을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MBC뉴스 성장경입니다.
(성장경 기자)
뉴스데스크
낙전 얻기 위해 공중전화 반환구 막아놓는 사례 많아[성장경]
낙전 얻기 위해 공중전화 반환구 막아놓는 사례 많아[성장경]
입력 1998-06-02 |
수정 1998-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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