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기부와 국세청시켜 대선자금 모금]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MBC 뉴스데스크입니다.
역할 나눠 모금 정치권에 사정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우선 대상이 된 건 대통령 선거자금 불법 모금인데 검찰의 수사결과를 보면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은 안기부를 앞세워서 공기업으로부터, 그리고 국세청을 내세워서 사기업으로부터 대선자금을 모금하는 역할 분담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경태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해 대선 직전 한나라당 김태호 사무총장은 권영해 당시 안기부장에게 대선자금을 모금해 달라고 직접 부탁한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최근 검찰조사에서 권 前부장은 지난해 11월 김 의원이 사무총장에 임명된 직후 당 연수원이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 자금난을 겪고 있는데 도와달라는 부탁을 해 왔다고 진술했습니다.
부탁을 받은 권 前부장은 국내 정치를 담당하는 박일룡 전 1차장 산하의 임경묵 실장을 불러 도와줄 방법을 찾아보라고 지시했고 임 실장은 자신의 부하인 원 모 단장에게 모금 역할을 맡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시를 받은 원 단장은 한국통신을 찾아갔고 결국 한국통신의 김 모 실장 등은 대선 직전 1억원짜리 수표를 들고 한나라당으로 찾아가 김 의원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이밖에도 한국중공업을 비롯한 다른 공기업 서너 곳으로부터 김 의원이 같은 방법을 통해 수억원씩의 대선자금을 모금했다는 단서를 잡고 검찰은 현재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한나라당 김태호 의원을 조만간 소환해 권영해 前 안기부장과 대질신문 등을 통해 누구 대선자금 모금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는지를 집중 조사할 예정입니다.
결국, 지난 대선 직전 한나라당은 김태호 의원이 안기부를 앞세워 공기업에 대한 대선자금을 모금했고, 서상목 의원은 국세청을 맡아 일반기업에 압력을 가해 자금을 마련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경태입니다.
(김경태 기자)
뉴스데스크
한나라당 안기부와 국세청시켜 대선자금 모금[김경태]
한나라당 안기부와 국세청시켜 대선자금 모금[김경태]
입력 1998-09-02 |
수정 1998-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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