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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 이효석 묘 한밤 경기도 파주로 이장[백승석]

강원도 평창 이효석 묘 한밤 경기도 파주로 이장[백승석]
입력 1998-09-09 | 수정 199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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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평창 이효석 묘 한밤 경기도 파주로 이장]

    ● 앵커: 메밀꽃 필 무렵을 쓴 이효석 선생의 유해가 어젯밤 새 강원도 평창에서 경기도 파주로 이장됐습니다.

    논란이 계속됐던 분묘 이장은 한밤중 기습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원주에 백승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이효석이 25년간 잠들어 있던 묘자리입니다.

    유족들이 후학들과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대를 피해서 밤새 묘를 파 경기도 파주로 이장했습니다.

    이효석의 장녀 이남희씨 등은 고속도로 공사로 묘지가 훼손 된 것 등을 들어 이장해야겠다고 주장해왔습니다.

    ● 조경서(가산 외손자): 이게 군 땅이 돼서 이렇게 헐려나갔다면 우리한테 한마디 통보도 없이.

    덜 서운한데 군에서 잘 해준다고 하면서…

    사유지에 모셨다가 여기 한 번도 올라오지 않았어요.

    지난 5월달 실태조사 나왔답니다, 군에서.

    그리고나서 저희 유족들한테 일체의 연락도 없었습니다.

    ● 기자: 하지만 미국에 사는 장손 이후연씨 등 대다수 유족은 효석의 묘는 반드시 고향에 있어야 한다고 반박해 왔습니다.

    ● 이정원(가산 친동생): 우리 동생들도 우리 조카들, 아들들도 다 반대지.

    모시면 여기다 모셔야지 당신 낳은 고향에다 모셔야지…

    ● 기자: 가산 문학공원이 조성되고 있는 생가 주변에 선생을 모시도록 설득해 온 주민들은 이장 소식을 듣고 허탈해 하는 모습입니다.

    또, 남의 일처럼 방관해온 강원도와 묘지를 훼손시킨 도로공사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있습니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 선생의 유해는 모두에게 아픔만을 남긴 채 영원히 고향을 등졌습니다.

    묘 이장 파문으로 얼룩진 가산 추모사업은 덩그러니 남아있는 비석처럼 좌초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석입니다.

    (백승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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