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815 태극문양 전도, 지도 등 오류[김소영]

[한글 815 태극문양 전도, 지도 등 오류]

● 앵커: 사라질 뻔한 아래아 한글 프로그램이 국민적 호응 속에 되살아나자 한글과 컴퓨터사가 의욕적으로 내놓은 것이 한글 815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 실린 우리나라 지도가 엉터리인데다 태극 문양도 좌우가 바뀌어 있어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 기자: 한글과 컴퓨터사가 재기를 다짐하며 지난 8월15일 광복절에 맞춰어 출시한 아래아 한글 97의 최신판 한글 815 프로그램입니다.

가격도 만원으로 싼 편인데다 애국심에 호소한 판매 전략도 성공해 한 달 만에 30여만 개가 팔려나갔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 국제판에 실린 우리나라 지도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아예 빠져 있습니다.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의 경계선도 없고 제주도는 지나치게 오른쪽에 그려져 있습니다.

88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역시 호돌이가 아닙니다.

또한 한글815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다양한 바탕화면 무늬 가운데 태극 문양은 이렇게 좌우가 바뀌어 있습니다.

● 허훈(컴퓨터 학원강사, 제보자): 이러한 호돌이나 태극기, 그다음 지도 같은 부분들은 이미 어느 정도 공식화가 돼있는 것들이거든요, 즉 공식화가 돼있는 자료인데 그것을 왜곡하겠다는 것은 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한글과 컴퓨터사는 이에 대해 이 프로그램을 만들 때 예전에 오류가 지적됐던 한글 96 그림 자료를 그대로 갖다 쓰면서 일어난 실수라고 밝혔습니다.

● 김정수(한글과 컴퓨터 마케팅실 과장): 프로그램 개발자가 필요한 경우 그림을 그려서 넣기도 하고 또, 그 맨 위에 아이콘도 직접 그리기도 하고 이런 상황입니다.

● 기자: 한글과 컴퓨터사는 잘못된 것을 고쳐 곧 PC통신 등에 올리겠다고 밝혔지만 성의 없는 프로그램으로 아래아 한글을 지키려는 국민들을 실망시켰다는 비난은 피하게 어렵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