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그 거리]
● 앵커: 미국의 우리 교민 사회의 50년대와 60년대 어려웠던 고국 생활을 재현한 전시회가 열려서 교민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 판 '그때를 아십니까?'전시회를 로스앤젤레스에서 김종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특파원: 동네 어귀에 들어서면 낯익은 극장 간판과 사진관, 만홧가게, 파출소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전파상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철지난 유행가, 이발관, 쌀가게, 솜틀집의 모습은 먹을 것 없고 입을 것 없었던 그 시절로 되돌아가게 합니다.
설탕을 녹여 과자를 만드는 뽑기 장사 앞에는 아이들이 모여들고 동네 구멍가게에는 지금 봐도 없는 것이 없습니다.
학교 교실 무쇠난로에선 겹겹이 쌓아 올린 도시락이 익어가고 칠판에 적힌 청소당번의 이름은 잊힌 친구들의 얼굴을 어렴풋이 생각나게 합니다.
추석을 맞아 마련된 이 전시회는 오래전에 고향을 떠난 많은 재미교포들이 찾아와서 성황을 이뤘습니다.
● 재미동포: 힘들었던 세월 아니에요? 그때가 다.
난 여기 와서 이런 걸 보니까 너무…
● 재미동포: 옛날에 이렇게 산 게 기억이 안 나네요. 오래 살다 보니까…
● 김종국 특파원: 20년 동안 버려지는 생활용품들을 꾸준히 모아 온 수집가는 지난날에 물건들은 우리의 역사라고 말합니다.
● 최웅규 (생활용품 수집가): 이런 것을 봄으로서 기성 세대들도 반성하고 또, 우리 후세들도 교육의 장으로써…
● 특파원: 1950년대와 60년대 거리를 재현한 이 전시회는 가난했지만은 희망과 인정이 있었던 지난날 우리들의 모습을 생각나게 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김종국입니다.
(김종국 기자)
뉴스데스크
LA교민들, 못살았던 5-60년대 고국생활전 개최[김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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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10-05 |
수정 199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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