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회 핵폭발장]
● 앵커: 구소련 시절 가장 많은 470회의 핵실험이 실시됐던 카자흐스탄의 핵실험 장소가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문호철 기자의 설명으로 함께 보시겠습니다.
● 쿠르차토프 박사(1949년): 이제 소련은 핵폭탄을 보유하게 됐다.
● 기자: 지난 50년 동안 구소련 최대의 핵실험 장소였던 카자흐스탄의 세미팔라틴스크, 이곳에서 촬영된 핵실험 장면입니다.
핵폭풍이 들판의 양을 휩쓸며 지나가고 전신이 타버린 채 잠시 서있던 양들은곧 쓰러져 버립니다.
언덕에는 새까맣게 타죽은 말 한 마리가 쓰러져 있고, 또 다른 말도 심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나무는 뿌리 채 날려가고 대포와 레이더 장비도 휴지처럼 구겨집니다.
이처럼 이곳에서는 지난 88년까지 소련 전체 핵 실험의 70%를 넘는 470회의 핵실험이 실시됐습니다.
UN은 악명 높은 이곳의 방사능 오염을 측정하기 위해 50년 동안 철처히 감추어졌던 이곳에 최초의 국제 조사단을 파견했습니다.
● 조사팀장: 문제가 너무 심각해 건강, 경제, 생태 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 기자: 실험 장소에서 5km 떨어진 곳조차 오염도가 정상치를 4배나 넘을 만큼 상태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곳 발로판 호수는 수정처럼 맑아 보이지만 밑바닥에는 핵실험으로 인한 인류의질병과 후유증이 이미 두껍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MBC뉴스 문호철입니다.
(문호철 기자)
뉴스데스크
구 소련 최다 핵실험장 최초 공개. 핵실험 470회 실시[문호철]
구 소련 최다 핵실험장 최초 공개. 핵실험 470회 실시[문호철]
입력 1998-07-02 |
수정 199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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