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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기소령, 진급에 필요하다며 이웃 돈 수십억 빌리고 잠적[김소영]

이영기소령, 진급에 필요하다며 이웃 돈 수십억 빌리고 잠적[김소영]
입력 1998-07-03 | 수정 199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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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는 도끼에 발등]

    ● 앵커: 현역 육군 소령이 이웃들에게 진급을 위해 돈이 필요하다면서 수 십 억 원을 빌린 뒤에 잠적했다가 구속됐습니다.

    주민들은 평소 이들의 모범적인 행동을 믿고 별 의심 없이 돈을 빌려줬습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양촌구 신월 5동에 사는 강 모씨는 지난해 8월부터 육군 모 부대 소령 이영기씨 부부가 진급에 필요하다며 통사정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모두 1억2천만원을 빌려줬다 떼었습니다.

    ● 강 모씨(피해액 1억2천만원): 진급이 안 되니까 국방부에 손을 쓸 테니 돈 빌려달라고 했다.

    ● 기자: 옆집 사는 이모씨도 이들 부부에게 5억원 이상 빌려줬다 떼이는 바람에 남편이 화병으로 숨지기까지 했습니다.

    ● 이 모씨(피해액 5억6천 만 원): 일수놀이, 남편진급, 빌딩 사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서 꼭 필요하다, 그런 식으로 돈을 빌렸다.

    ● 기자: 이 씨 부부가 양천구 신월 5동 주민들로부터 집중적으로 돈을 빌리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 10여년을 한 동네에 살면서 주민들에게 쌓은 신망을 담보로 이용했습니다.

    ● 김 모씨(피해액 8천 만 원): 소년가장 장학금 내고 사회사업 많이 하니까 다들 존경했다.

    ● 기자: 검찰과 경찰이 현재 파악하고 있는 피해규모는 20여명의 35억 원 대, 이영기, 이영숙 부부는 지난 4월과 5월 이웃 주민들로부터 집중적으로 돈을 빌리고 5월 31일 자정에 잠적했습니다.

    이달 말 전역할 예정인 이 소령은 자신의 사기 행각을 감추기 위해 차용증서를 모두 부인 명의로 바꾸고 부인과 합의 이혼까지 한 뒤 지난달 하순 군 당국에 자진 출두했지만 사기혐의가 드러나 구속됐습니다.

    한편, 검찰과 경찰은 피해자들의 고소에 따라 잠적중인 부인 이 씨를 전국에 수배했습니다.

    MBC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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