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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함경도 전라도 사투리대회[김소영]

함경도 전라도 사투리대회[김소영]
입력 1998-07-04 | 수정 199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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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맴이 아프쟁요]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사투리 가운데서 가장 억세고 남성답다는 함경도 사투리와 또 가장 맛깔스럽다는 전라도 사투리, 이 두 남북한 사투리가 오늘 대결을 벌였습니다.

    한 시민단체가 연 남북한 사투리 경연대회,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함경도와 전라도 사투리 경연대회는 먼저 혼기 놓친 딸을 나무라는 함경도 어머니의 추상같은 목소리로 시작됐습니다.

    ● 진기대씨(함북 종성): 어느 사내가 데려갈 지 골프 아프겠다.

    ● 기자: 전라도 사투리의 대응은 흥부전에 나오는 구성진 넋두리였습니다.

    효녀 심청을 떠나보낸 심봉사의 신세한탄에선 관객들의 웃음이 그칠 줄 모릅니다.

    그러나 웃음도 잠시, 고향 땅에 가고 싶은 함경도 출신들의 애절한 하소연에 장내는 금방 숙연해졌습니다.

    ● 김정옥씨(함북 성진): 소도(北에)가는데 사람이 못 간다니, 마음이 매우 아픕니다.

    ● 기자: 몇 십년간 잊고 지낸 고향 사투리를 따라 해보는 실향민들과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일반 관객들은 대체로 재밌다는 반응입니다.

    ● 유선희: 진짜배기 사투리를 들으니까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것도 있고 정말 재미있어요.

    ● 기자: 오늘 대회를 마련한 시민단체인 생명회의는 이번 행사가 남북 서로의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첫 걸음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진재경(생명회의 회장): 남한과 북한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의 마음을 나눔으로 인해서 민족의 화해를 촉구하기 위해서 이런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 기자: MBC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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