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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환경 많이 개선된 교도소 24시 공개[박성호]

환경 많이 개선된 교도소 24시 공개[박성호]
입력 1998-08-16 | 수정 199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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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 교도소 24시]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교도소하면 의례 침침한 공간에 웅크리고 있는 재소자들이 떠오르실 겁니다.

    그런데 요즘은 행형 성적이 좋은 사람 방에는 텔레비전도 놓아주는 등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MBC에게 처음으로 공개된 교도소 24시, 박성호 기자의 설명으로 보시겠습니다.

    ● 기자: 어스름이 채 거치지 않은 서울 영등포 교도소.

    새벽 6시, 또 하루가 시작됩니다.

    아침 식사는 수용 거실의 좁은 구멍을 통해 들어갑니다.

    식단은 고등어 조림과 열무김치, 김치찌개, 콩밥을 먹는다는 건 이미 옛말이지만 김치찌개라고 나온 걸 보면 배춧잎 몇 개만 떠 있을 뿐입니다.

    작업을 배정받은 수용자들은 외부 공장으로 나가거나 교도소내 작업장에서 맡은 일을 합니다.

    방에 남은 사람들은 바둑이나 장기를 두고 신문을 보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행형 성적이 좋은 사람들은 방안에 텔레비전까지 있습니다.

    과거와는 매우 달라진 모습입니다.

    운동과 오락으로 무료함은 달랜다 치더라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 재소자: 15척 담장 밖에서 애들 뛰노는 소리 들릴때는 밤잠을 못 이루죠.

    ● 재소자: 밖에 나가면 주위 분들한테 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 기자: 그런데 최근 전국 각 교도소마다 재소자들이 포화상태를 넘어섰습니다.

    교정당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적정 수용인원은 5만5천명에서 6만명이지만 현재 만명 이상 초과된 상태입니다.

    이 방의 크기는 2.26평입니다.

    법으로 정해진 수용인원은 5명, 그런데 실제로는 9명이 수용돼서 비좁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불황 탓에 벌금 대신 노역형을 사는 사람들도 부쩍 늘어 방이 모자랍니다.

    선풍기 없는 방옆에 딸린 화장실은 절반 정도가 재래식이어서 냄새가 고약합니다.

    이런 짜증나는 환경 탓에 올 여름들어 수용자끼리 싸움을 벌였다가 징벌 방에 들어온 경우가 많습니다.

    몰래 담배를 소지했다가 적발된 한 수용자는 이 좁은 독방안에서 한 달을 지내야하는 징벌을 받았습니다.

    재소자들이 많은 탓에 본인들도 고통스럽지만 더욱 큰 문제는 시설과 인력부족 때문에 기본 관리조차 힘에 겨워 정작 교화에는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노희석 (의정부 교도소 교도관): 수용관리 쪽으로 많이 치중하고, 이 사람들 교화시킨다던지 하는 쪽으로 상당히 좀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기자: 재소자들이 올바른 삶의 길로 들어서기 위한 교화 기회를 얻지 못하고 그저 몸만 묶여있다면 사회적으로 크나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의 교도행정이 보다 공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MBC 뉴스 박성호입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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