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전쟁 선전포고]
● 앵커: 초대형 할인점 월마트와 국내 제조업체간의 가격 주도권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시작됐습니다.
이미 상당수의 제조업체가 납품을 거부했지만 월마트는 할인 행사를 강행할 태세입니다.
윤영무 기자입니다.
● 기자: 국내 제조업체들이 월마트의 납품가격 인하 요구에 반발해 납품을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6개 대형 업체가 월마트에 납품을 하지 않겠다고 정식으로 통보한데 이어서 수십개의 대형 업체들도 곧 이를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월마트는 회원제 할인점 마크로를 인수한 직후 지난 달, 모든 납품업체에 공문을 보내 기존 납품가격보다 최고 20%까지 내려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 납품업체 관계자: 20% 이상으로 납품가를 낮추라는 요구를 해오게 되면 사실상 제조업체로서는 납품을 거부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 기자: 월마트는 이에 대해 가격은 유통업체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지만 납품 업체들의 공급 중단으로 벌써부터 제품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88,500원짜리 이 전자레인지를 1,600원을 내려서 월마트가 이번주부터 할인 행사를 한다고 하자 지금 삼성전자가 그렇게는 못하겠다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마트가 확보한 전자레인지는 200여 대, 사람이 밀려오면 순식간에 품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 월마트 직원: 삼성전자에서 조사를 나온다고 해서 지금 창고에 보관 중입니다.
● 기자: 납품 업체들은 월마트가 단종, 혹은 2류 상품을 미끼 상품으로 내세워 가격 주도권을 쥐려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 홍충섭 이사 (E마트): 기존 시장을 빨리 어떤 결원을 함으로해가지고 자기들의 입지를 세우겠다고 하는 목적이 있지요.
● 기자: 막강한 자본력과 구매력을 앞세워 자신의 가격 결정에 즉각 따르도록 요구하고있는 월마트, 반면 자사 대리점을 보호하고 최소한 가격 결정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제조업체, 두 업종간의 헤게모니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MBC 뉴스 윤영무입니다.
(윤영무 기자)
뉴스데스크
월마트와 제조업체, 할인전쟁 선전포고[윤영무]
월마트와 제조업체, 할인전쟁 선전포고[윤영무]
입력 1998-08-23 |
수정 199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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