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안산터널]
● 앵커: 승객을 태운 기차가 매일 지나다니고 있는 터널이 안전에 중대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2년이 넘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효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경기도 안산시 반월역과 상록수역을 잇고 있는 안산터널, 입구부터 곳곳에 응급보수 공사의 흔적이 보입니다.
세로로 갈라진 종 균열은 샐 수 없을 정도입니다.
구조가 불안정할 때만 나타나는 횡 균열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기 저기 누수 현상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마무리를 엉망으로 한 듯 터널 표면이 손만대도 떨어져 나옵니다.
위를 쳐다보니 마치 거미줄처럼 금이 가 있습니다.
터널 천장까지 이어진 균열 부분에 이처럼 임시로 땜질을 해 놓았습니다.
이같은 균열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이 터널 안에 6백 군데가 넘습니다.
지난 96년과 올 6월, 철도청의 자체 안전진단 결과 자칫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D급 판정을 받은 균열도 80여 곳에 이릅니다.
이처럼 불안한 터널 바로 위로 수인산업도로의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서울지방 철도청은 2년전 첫 안전진단 후에 열차 운행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며 네 차례나 철도건설본부측에 보수 요청을 했습니다.
건설본부측은 그러나 시공회사와 책임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느라 미봉적인 보수만 해왔습니다.
● 김민수 국장 (철도청): 보수의 원인이 하자냐 아니면 유지관리 측면에서 해야 될 사항인지 구분을 해서 추진을 해야 될 상황이기 때문에 협의하느라고 좀 지연이 됐습니다.
● 기자: 또, 콘크리트 강도와 시멘트 함유량 등이 기준에 훨씬 못 미쳐 부실 시공의 의혹도 제기되고 있지만 시공사측은 안전진단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 김대관 부장 (동아건설): 10년 전에 시공한 걸 지금 와 가지고 시멘트 양이 100% 신뢰를 할 수 없다 이런 얘기예요.
● 기자: 시공사와 철도청이 근본적인 보수는 뒤로 미룬 채 이처럼 책임 공방만 벌이기를 올해로 만 2년, 하루에도 안산선을 타고 이 터널을 지나다니는 5만 여명의 시민 안전은 방치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효동입니다.
(이효동 기자)
뉴스데스크
곳곳 균열돼 위험한 안산터널 2년째 방치[이효동]
곳곳 균열돼 위험한 안산터널 2년째 방치[이효동]
입력 1998-08-26 |
수정 1998-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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