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전화 서비스]
● 앵커: 080 전화가 퇴폐적인 남녀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서비스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이 전화로 기혼 남녀의 만남이 이루어지는가 하면은 심지어는 여고생들까지도 이런 만남에 응하고 있습니다.
080전화 폰팅의 실태를 대구 문화방송의 최고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생활정보지에 실린 080 폰팅 서비스광고, 남녀의건전한 만남을 주선한다고 유혹합니다.
이 서비스는 남성의 경우 100분단위로 일정액의 돈을 내는 회원제이고 여성은 무료입니다.
회원으로 가입하자 처음 걸려온 전화상대는 여고생,
- 몇살인데요?- 16살인데요.
약속 장소에 나가자 비속에 가방을 맨 애띤 모습의 여고생들이 보입니다.
- 호기심 반 기대 반 만나서 뭐하고 놀까? 하여튼 그런게 좀 있어요.
그런데 이 폰팅 서비스는 주로 윤락이나 기혼 남녀의 탈선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 여관까지 간다고 솔직히 돈벌려면 술집보다 이게 훨씬 나아.
이 여성은 서슴없이 여관으로 들어갔고, 확인 결과 19살의 미성년자였습니다.
- 집에 가정주부들이야 가사일 하고 그렇죠, 무료하니까 전화 한번 해 봤죠, 비도 오고…
회원으로 가입한 남성들의 목적도 뻔합니다.
- 두번째 만난 사람은 아줌만데 처음 만나서 같이 여관 갔고…
경찰과 함께 080 전화 회사를 추적해 봤습니다.
간판도 없는 조그마한 사무실에 컴퓨터와 수십회선의 전화선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곳 한군데서만 수천명의 남녀들을 전화로 연결해 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통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합니다.
● 서일선 시내영업과장 (한국통신 대구지역본부): 080 전화를 이용한 음란성 통화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하는 문제를 저희 전화국에서, 전화국은 사법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판정할 수가 없습니다.
● 기자: 청소년들까지 전화에 물들게 하는 080 폰팅 서비스는 독버섯처럼 번져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고현입니다.
(최고현 기자)
뉴스데스크
080 전화 퇴폐적 남녀미팅 서비스로 악용[최고현]
080 전화 퇴폐적 남녀미팅 서비스로 악용[최고현]
입력 1998-10-10 |
수정 199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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