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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대학가에 논문 대행업 성행- 돈으로 학위 산다[김효엽]

[집중취재]대학가에 논문 대행업 성행- 돈으로 학위 산다[김효엽]
입력 1999-02-05 | 수정 199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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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취재][대학가에 논문 대행업 성행- 돈으로 학위 산다]

    ● 앵커: 요즘 대학가에는 논문대행업체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겉으론 논문작성을 도와줄 뿐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논문을 대신 써주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학생들은 돈으로 학위를 사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김효엽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기자: 요즘 왠만한 대학원 건물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이른바 학술정보 업체의 광고 스티커입니다.

    논문에 필요한 자료 제공부터 설계, 편집까지 전 과정을 서비스한다고 돼 있습니다.

    한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상담원은 논문을 쓰기 위한 첫 단계부터 설명합니다.

    ● 상담원: 왜 이런 주제로 논문 쓰는지, 어떤 방법을 쓸지 연구방법은 저희 전공 연구원들이 다 잡아드려요.

    - 제목은?

    저희가 다 잡아드려요.

    ● 기자: 논문작성에 필요한 자료도 모두 마련해 줍니다.

    - 자료는?

    ● 상담원: 다 제공해 드려요.

    본인은 저희가 하라는 대로 해오시면 돼요.

    ● 기자: 그만큼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 상담원: 설문조사 해서 할 경우엔 금액이 250만원, 그냥 문헌 중심으로 연구할 경우는 2백만원.

    ● 기자: 논문을 의뢰하는 사람들은 특수대학원이나 야간대학원에 다니면서 시간에 쫓겨 수업 한 번 제대로 듣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라고 귀띔합니다.

    ● 상담원: 오시는 분들이 거의 그런 일 하고 계신 분들…그런 분들 생리는 좀 알죠.

    ● 기자: 자신들이 하는 일은 절대 논문 대필이 아니라 도와주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쯤 되면 사실상 대신 써주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 이범직 (건국대학교 교수): 제목, 목차, 자료정리 등등은 당사자가 반드시 해야 됩니다.

    다른 사람이 대행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에요.

    ● 기자: 작년 한 해 동안 배출된 석사학위 논문은 3만 9천여 편입니다.

    이 가운데 양심을 돈으로 바꾼 논문이 몇 편이나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MBC 뉴스 김효엽입니다.

    (김효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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