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논문심사 허술해 대행업 성행]
● 앵커: 이처럼 논문대행업체가 성행하고 있는 건 근본적으로 대학원에서 학위를 주는 논문 심사가 허술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보흠 기자입니다.
● 기자: 논문 대행업체의 주요 고객은 야간이나 특수대학원에 다니는 정치인이나 기업인들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남이 써준 논문을 제출하기도 하지만 무사히 심사를 통과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석사학위라는 명예를 원하는 이들과, 이들이 내는 등록금 수입을 노리는 학교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입니다.
● 대학조교 홍 모씨: 그 사람들이 학문적 기여를 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교수님들도 논문에 대해서 특별한 질을 원하는 것도 아니니까…
● 기자: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일반 대학원 과정에서조차 논문심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석사 논문이 통과되려면 보통 교수 3명의 심사를 거쳐야 하지만 일부 대학원의 경우, 지도교수 이외의 다른 교수들은 논문을 아예 읽어보지도 않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 대학원 졸업생 조 모씨: 일부교수이긴 하지만 교수가 논문심사 과정에서 몇 마디 코멘트도 하지 않는…
● 기자: 이처럼 허술한 심사때문에 수준 이하의 논문이 양산되고 있다는 게 대학가 주변의 통설입니다.
● 대학원 졸업생 유 모씨: 시간이 부족할 경우엔 기존의 논문들을 적당히 편집해서 새로운 논문을 만든다.
● 기자: 학문보다 학위를 우선시하는 사회 풍토를 탓하기에 앞서 대학 스스로 학문적 권위를 지키기 위한 철저한 논문 심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연보흠입니다.
(연보흠 기자)
뉴스데스크
대학원 논문심사 허술해 대행업 성행[연보흠]
대학원 논문심사 허술해 대행업 성행[연보흠]
입력 1999-02-05 |
수정 199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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