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불우이웃 무료 치료한 치과의 유승제 과로사]
● 앵커: 평생 가난한 환자를 무료로 치료해와 한국의 슈바이처라고까지 불린 치과의사 유승제 박사가 과로로 숨졌습니다.
양로원의 노인들을 치료하기 위해서 집을 나서다가 쓰러진 것이 그의 마지막 길이었습니다.
김성우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유승제 박사의 빈소는 숙연하다 못해 거룩한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지난 28년을 환자촌과 무의탁 노인들을 돌보는데 몸바쳐온 유 박사는 양로원의 병든 노인들을 치료하기 위해 집을 나서던 지난 30일, 지병인 간암으로 쓰러졌습니다.
● 송수연 (故 유박사 부인): 내 손이 가서 도움이 될 사람이라면 누구나 없이 가리고 다녔으니까, 그렇다고 저는 맨날 너무 한다고 밉다고 그랬더니 그것도 후회 되네요.
● 기자: 지난 71년부터 시작된 고난의 길, 그 동안 유 박사에게 무료로 치료를 받은 사람만도 5만여명, 지난해에만 1,400명의 노인이 그의 인술로 힘을 되찾았지만 이젠 그들과 영영 함께 할 수 없는 사람이 됐습니다.
● 김영애 (80, 서울 시립양로원): 너무도 기가 막히고, 이제 다시 못 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 기자: 내과 의사였던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평생 봉사에만 힘쓰느라 지난해에야 겨우 작은 아파트를 마련할 정도로 청렴했던 유 박사, 모아둔 재산도 없어 이젠 병원 운영조차 어려운 처지가 됐지만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라는 유 박사의 봉사정신은 이제 의대생인 큰아들 등 살아남은 이들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 오필선 (동료 자원봉사자): 원장님의 뜻을 이어서 일을 계속 하고 싶은데 저희가 힘 닿는데 까지는 계속 하고 싶고요…
● 기자: MBC 뉴스 김성우입니다.
(김성우 기자)
뉴스데스크
평생 불우이웃 무료치료한 치과의 유승제 과로사[김성우]
평생 불우이웃 무료치료한 치과의 유승제 과로사[김성우]
입력 1999-02-05 |
수정 199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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