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파 여중생들, 왕따 주제 영화 <왕따> 제작]
● 앵커: 여중학생들이 집단 따돌림 현상을 주제로 '왕따'라는 제목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이 학생들은 자기들의 눈으로 보고 자기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유상하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영파여중 방송 반 학생들이 만든 '왕따'라는 제목의 영화입니다.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 받는 15살 희영이의 학교 생활을 자신들의 언어와 몸짓으로 그려냈습니다.
자신도 왕따가 될 것이 두려워 가해자 편에 합류하는 여중생들의 심리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 그러지 말고 끼워주자 - 너 한패야 따 되고싶어?
- 그게 아니라… 영화는 끝내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전학을 원하던 희영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막을 내립니다.
15살 짜리 소녀들이 영화를 만들기로 한 것은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을 어른들의 시각이 아닌 자신들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 김찬영 (중2, 영화 조연출): 가해자 애들이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않은 채 그렇게 왕따들의 피해를 당하고 있었고 고통 받고 있었다는 모습들을 영화로써 표현해서 보여주고 싶어서…
● 기자: 학생들은 영화 속에서 혼자 밥 먹고 혼자 놀아야 했던 희영을 통해 따돌림 당하는 친구의 고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임광명 (영화속 '희영'역): 실제로 왕따를 당한다고 한다면요 처음엔 진짜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안 들 것 같아요.
● 기자: 각본부터 촬영과 편집까지의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해결하도록 이끈 지도교사는 따돌림 문제가 단지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 김종현 (지도교사): 아이들 스스로도 뭔가 변해야 되겠지만 우리사회나 어른들이 먼저 솔선 수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게 우리 친구들이 만든 영화를 보고 더 느낀 점입니다.
● 기자: MBC 뉴스 유상하입니다.
(유상하 기자)
뉴스데스크
서울 영파여중생들, 왕따주제 영화 <왕따> 제작[유상하]
서울 영파여중생들, 왕따주제 영화 <왕따> 제작[유상하]
입력 1999-02-05 |
수정 199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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