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 러시아 세금걷기 안간힘.TV광고까지]
● 앵커: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러시아 정부가 요즘 세금 걷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구 소련시절 세금이란 걸 모르고 살던 국민들에게 러시아 정부는 텔레비전 광고까지 해 가면서 세금을 내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윤능호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 특파원: 러시아 세무당국의 납세 홍보 광고입니다.
스스로가 나라를 도와야 한다는 말은 세금을 잘 내라는 뜻입니다.
이 광고는 모스크바시내 간선도로를 거의 뒤덮다시피 나붙어 있습니다.
TV를 통한 납세 홍보광고는 애국심에 호소합니다.
광고에 나온 시민들은 한결같이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세금은 내는가 하고 묻습니다.
러시아를 사랑하느냐고 묻지 말고 세금을 내고 있는지 물어보라며 끝을 맺는 이 광고는 저녁 황금시간대는 물론 매 시간 모든 러시아 TV에서 집중 방영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경제 위기의 발단은 만성적인 재정 적자, 세금만 제대로 걷혀도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말하지만 작년 한 해 징세 율은 70%를 밑돌 것으로 추산되고있습니다.
아직도 내가 힘들여 번 돈을 왜 나라가 빼앗아 가느냐 하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은 러시아에서 납세는 곧 애국이라는 이 같은 호소가 얼마나 먹혀 들어갈 지 자못 궁금합니다.
모스크바에서 MBC 뉴스 윤능호입니다.
(윤능호 기자)
뉴스데스크
재정적자 러시아 세금걷기 안간힘.TV광고까지[윤능호]
재정적자 러시아 세금걷기 안간힘.TV광고까지[윤능호]
입력 1999-02-05 |
수정 199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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