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랑 트레차코프 미술관 소개]
● 앵커: 러시아 사람들이 자랑으로 여기는 미술관이하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름이 좀 생소하긴 한데요, 트레챠코프 미술관이라고 부릅니다.
그림으로만 친다면은 세계 3대 박물관인 에르미타주 박물관보다 많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 미술관이 세계적인 미술관이 됐는지, 모스크바 윤능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특파원: 1856년, 러시아의 거상으로 미술 애호가였던 트레챠코프 형제가 미술관을 세웠을 당시만 해도 소장품은 5천 점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0만 점이 넘는 그림을 소장한 세계적인 미술관이 됐습니다.
소장품 대부분은 그 동안 개인들로부터 기증 받은 것들입니다.
미술관에 기증하는 전통은 지금까지 계속돼 최악의 경제 한파를 겪었다는 작년에도 진귀한 회화 백 여 점이 들어왔습니다.
18세기말에 그려진 초상화를 기증했던 한 기업인은 올해 트레챠코프 사후 100년을 맞아 지금까지 사 모았던 30여점을 모두 내놓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기증자들은 거의 다 이름을 밝히지 않습니다.
● 발렌틴 표도노프 (미술관장): 기증자들은 국영기업체 고위간부, 사업가, 은행가 등 명망가들입니다.
● 특파원: 아무 보상도 없는데 끊임없이 기증자들이 나서는 이유는 뭐냐고 물어봤습니다.
● 미하일 보트킨 (러 문화부 국장): 후손들의 좋은 미래를 위해 예술과 문화에 투자하십시오.
문화만큼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없습니다.
● 특파원: 추운 겨울에도 휴일 관람객은 하루 5만 여명,러시아의 저력을 얘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모스크바에서 MBC뉴스 윤능호입니다.
(윤능호 기자)
뉴스데스크
러시아 자랑 트레차코프 미술관 소개[윤능호]
러시아 자랑 트레차코프 미술관 소개[윤능호]
입력 1999-02-06 |
수정 1999-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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