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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퇴학생만 가르치는 서울 성지고등학교 졸업식[김연석]

퇴학생만 가르치는 서울 성지고등학교 졸업식[김연석]
입력 1999-02-09 | 수정 199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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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학생만 가르치는 서울 성지고등학교 졸업식]

    ● 앵커: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학생들을 모아 가르치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오늘 뜻깊은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이른바 문제 학생들이 선생님의 칭찬과 사랑으로 달라진 모습은 교육의 참뜻을 되새겨 보게 합니다.

    김연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오늘 졸업식이 열린 서울 화곡동의 성지고등학교, 여느 학교와 다름없는 졸업식장 분위기지만 졸업생이나 재학생, 이들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감회는 남다릅니다.

    졸업생 답사는 인간 탈바꿈 선언이었습니다.

    오늘 우등상을 받은 조성환 군은 지난 96년, 폭력을 휘두르다 세 차례나 교도소에 갔고 퇴학까지 당했습니다.

    1년여의 방학 끝에 이 학교를 찾은 조군은 끊임없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준 선생님들의 지도에 성실한 학생으로 바뀌어 갔고, 이번에 대학 진학의 꿈도 이뤘습니다.

    ● 조성환: 보통 학생들이 생각을 못하는 수준으로 거의 동네아저씨 같다는 느낌일 정도로 많이 대화를 해요.

    ● 기자: 가정 문제로 2년 이상 가출을 했던 임하윤 군은 이곳에서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지내며 가정의 아픈 상처를 덜 수 있었고, 이제는 어엿한 제빵 기술자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습니다.

    ● 임하윤: 책 같은 것도 서로 사주고 그랬어요.

    서점 같은데 가서 사주고…얘기도 많이 나누고… '너 힘들지 않니?

    ● 기자: 전교생 중 70%가 조군처럼 전과자인 성지고등학교, 문제 학생들을 어엿한 사회인으로 탈바꿈시킨 원동력은 남에 대한 사랑과 봉사,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교육방침입니다.

    입학 때 모든학생들에게 표창장을 주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김한태(성지고등학교 교장): 나도 이제 가능성이 있구나, 나도 표창을 받았구나,이 표창 속에 있는 내용대로 해야 되겠구나 하는 마음을…

    ● 기자: 입학할 때 '타의 모범이 될 수 있으므로' 라고 적혀있던 수상 이유가 졸업식은 오늘은 '타의 모범이 됐음' 으로 당당히 바뀌었습니다.

    MBC뉴스 김연석입니다.

    (김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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