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선후배 교복 물려 입기 운동 확산]
● 앵커: 최근 중, 고등학생들이 졸업을 하면서 선후배들간의 교복 물려 입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경제 위기의 산물이겠지만 이런 정신만은 앞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권순표 기자입니다.
● 기자: 어제 졸업식을 갖고 하루 만에 다시 모교를 찾은 예비 고등학생들의 손에 들려있는 것은 교복입니다.
아직 새것과 다름이 없지만 더 이상 입을 수 없게 된 교복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가져온 것입니다.
● 조용수: 뿌듯하다거나, 다음 후배가 누군지 모르지만 그래도 내가 입었던 걸 입을 수 있으니까…
● 기자: 이들이 내놓은 교복은 동복과 하복, 체육복 등으로 이 모두를 장만하려면 신입생 1명당 30만 원 가량이 들어갑니다.
고등학교의 경우 교복 값은 등록금과 맞먹을 정도로 비싸 동복 한 벌에 20만원이 넘는 곳이 많습니다.
한푼이 아쉬운 요금 중, 고등학교에서는 교복을 물려받으려는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습니다.
- 어디로 가야 되요?
- 그 학생들은 여기 학교에서 다시 안내할 것입니다.
● 민현숙 (신목중학교 교사): 학생·학부형들이 많이 문의를 하고 있고, 전화가 많이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나갈 것 같고 1, 2학년 얘들 중에서 한참 자라니까 작잖아요 교복이…
● 기자: 영등포의 이 고등학교에서는 620여 명의 졸업생 가운데 절반이 넘는 360여 명이 교복을 내놨습니다.
교복 값 3천 5백여만 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교복 물려 입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물려받기를 원하는 신입생들에 비해 선배들이 남겨준 교복이 크게 부족한 실정입니다.
MBC 뉴스 권순표입니다.
(권순표 기자)
뉴스데스크
중고생 선후배 교복 물려입기운동 확산[권순표]
중고생 선후배 교복 물려입기운동 확산[권순표]
입력 1999-02-13 |
수정 199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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