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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해 북추정 괴선박 10시간 추격[박광온 유기철]

일본, 영해 북추정 괴선박 10시간 추격[박광온 유기철]
입력 1999-03-24 | 수정 1999-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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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영해 북추정 괴선박 10시간 추격]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MBC 뉴스데스크입니다.

    일본 영해에서 북한 선박으로 보이는 괴선박 2척과 일본 해상자위대 사이에 10시간 넘게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일본의 해상자위대가 발포하고 북한의 항공기가 발진한 긴박한 상황을 보고이제 일본의 적극적인 군사 행동의 길이 열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광온·유기철, 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기자: 괴선박에 대한 일본 해상보안청순시선의 위협사격이 시작된 것은 어젯밤 8시, 괴선박 두 척은 이에 앞서 어제 오전 6시42분과 9시 25분, 일본 중서부 니히가타현 근해에서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어선으로 위장했으나 어구가 없고 안테나가 많은 것이 특이합니다.

    괴선박들은 해상보안청 순시선의 추적이 시작되자 평균 시속 40km, 최고 65km의 초고속으로 달아났습니다.

    순시선의 최고 속도는 60km. 밤 9시, 순시선은 연료 부족으로 더 이상의 추격을 포기하고 방위청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 노나카(일본 관광장관): 자위대의 해상경비 활동을 승인합니다.

    ● 기자: 해상자위대의 본격 작전 참여로 25차례에 걸쳐1,300발의 실탄이 발사됐고, P3-C 초계기는 150kg짜리 폭탄 12발을 투하했습니다.

    그러나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괴선박 두척은 각각 오늘 새벽 3시 20분과 6시 6분, 일본의 방공 식별권을 벗어나자 북한쪽인 서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23시간 14분에 걸친 일본의 대대적인 추적 작전은막을 내렸습니다.

    ● 노로타(일본 방위청 장)관: 북한 항공기의 움직임이 레이더에 포착됐습니다.

    MBC뉴스 박광온입니다.

    (박광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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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일본 정부는 오늘 오전 각료회의에서 잠적한 괴선박 두 척이 북한 영해로 들어갔다는 심증을 굳혔습니다.

    그리고 인공위성 자료를 토대로 사실임이 드러나면 중국과 UN 대표부를 통해 선박과 승무원 인도를 북한 측에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고무라 마사하코(일본 외무장관): 그 선박을 잡아서 우리에게 인도해 줄 것을 요청하겠습니다.

    ● 기자: 오부치 게이조 총리는 자위대의 사실상 첫 번째 실전 사격으로까지 이어진 이번 작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 오부치 게이조(일본 총리): 일본의 안전 확보를 위한 의지를 표시한 데 중요한 뜻이 있다고 봅니다.

    ● 기자: 그러나 일부에서는 무력행사가 불가능한 자위대가 과잉 방위를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따라 때마침 논의 중인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 문제와 맞물려 일본의 적극적인 군사 행동의 길이 열렸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일본 국민들은 이번 사건을 보면서 지난 80년을 전후해 발생했던 일본인 연쇄납치 의혹을 떠올렸습니다.

    일본 공안당국은 북한이 마약 밀매를 위해 일본해안 침투를 노린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한국 해안의 경비가 크게 강화되면서 북한의 간첩선들이 일본을 경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기철입니다.

    (유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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