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문수동 주민들 소금물뿌려 소나무 고사]
● 앵커: 멀쩡하게 잘 크는 나무에 소금을 뿌려서 죽이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산을 다른 용도로 써야겠는데 나무를 잘라내면 처벌을 받게 되고, 그래서 이렇게 나무를 죽인 뒤에 잘라내기 위해서 입니다.
여수의 박광수 기자입니다.
● 기자: 여수시 문수동 주택가 인근 야산, 봄을 맞아 푸른빛이 넘쳐야 할 아름드리 소나무 수백 그루가 시들어 가고 있습니다.
밑둥이 깎여 나가 양분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무를 빨리 죽이기 위해 소금물까지 뿌려졌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 인근 주민: 소금을 물에 끓여 (소나무에) 발라버렸다.
● 오월영(여수 임업협동조합 과장): 산림법에 저촉이 되니까 손이나 괭이 같은 걸로 파 가지고 거기다가 소금물을 넣고 묻어 버립니다.
● 기자: 흔적 없이 죽어버립니까?
● 오월영(여수 임업협동조합 과장): 네, 그러죠.
● 기자: 여수시 둔덕동에 또다른 마을 뒷산, 이곳에서도 70년이 넘은 듯한 커다란 소나무가 이렇게 껍질이 벗겨진 채 말라 죽어 있습니다.
이미 죽어 아무렇게나 잘려나간 나무도 눈에 띕니다.
산림훼손 장소는 대부분 인가와 가까운 지역, 주민들이 산을 다른 용도로 이용하기 위해 나무를 고사시킨 것입니다.
● 인근 주민: 여기에 무화과 심으려 한다.
● 기자: 산림법상 죽은 나무는 잘라내도 처벌이 되지 않습니다.
이 점이 악용돼서 싱싱하게 자라야 할 나무들이 껍질이 벗겨진 채 소금에 절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광수입니다.
(박광수 기자)
뉴스데스크
여수 문수동 주민들 소금물뿌려 소나무 고사[박광수]
여수 문수동 주민들 소금물뿌려 소나무 고사[박광수]
입력 1999-03-24 |
수정 1999-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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