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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지하철 경로석 이름뿐. 젊은이 차지[박상권]

지하철 경로석 이름뿐. 젊은이 차지[박상권]
입력 1999-03-30 | 수정 199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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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경로석 이름뿐. 젊은이 차지]

    ● 앵커: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우리사회의 미덕입니다만 최근에는 노인들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경로석까지 젊은이들이 차지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박상권 기자입니다.

    ● 기자: 나이 지긋한 노인이 지하철 안에 서있지만 양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젊은이들은 노인들을 앞에 두고도 자기들끼리만 열심히 얘기를 나누거나 신문을 펼쳐들고 조는 척 하면서 노인들을 애써 외면합니다.

    ● 유치영(지하철 이용노인): 젊은 사람들은 양보를 별로 안하는데 40-50대된 주부, 양보가 많습니다.

    ● 남대식(지하철 이용노인): 비워달라고 하기도 어렵고 또, 반면에 그냥 그대로 서 있자니 저희들도 민망하고 해서…

    ● 기자: 이 같은 노인들의 어려움을 받아들여 지하철에선 아예 노약자들만 앉을 수 있는 지정좌석을 만들어 놨습니다.

    지하철 각 칸마다 12좌석을 비워두고 노약자들이 아무 때나 부담 없이 앉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 나 열(도시철도공사 과장): 우리 전통문화 속에서 어른들을 공경하고 이런 것이 계속 잘 이루어졌다면 굳이 이런 제도를 할 필요는 없었겠죠.

    ● 기자: 그러나 이런 경로석마저도 대부분 젊은이들 차지입니다.

    할아버지들로 구성된 홍보요원들까지 나섰지만 별 소용이 없습니다.

    ● 김성숙(홍보요원): 앉으면 어때 여기 자리 맡아놨어, 이러는 사람도 더러 있구요.

    ● 기자: 자리를 양보받지도 못하면서 경로석마저 앉기 힘든 노인들은 몸만 아니라 마음도 고달픕니다.

    MBC뉴스 박상권입니다.

    (박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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